[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최근 쇼핑의 화두는 단연 '라방(라이브 방송)'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오프라인 활동이 움츠러들면서 실시간 영상을 통해 소비재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라방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의 이같은 흐름 속 선두에 선 곳은 바로 플랫폼 기업들이다. 기존에 강화하고 있던 쇼핑 영역에 라방을 적극 도입해 사용자 유입을 늘리는 한편 중소상공인(SME)들의 판로개척에도 앞장서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오프라인 판매자들이 비대면 환경에 적응하고, 새롭게 온라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찾다 지난해 3월말 모든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에게 ‘라이브 커머스 툴’ 기술을 개방했다. 판매자 및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고,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한 달 치 매출을 한 시간 만에 이루는 등 다양한 성공사례가 생겨나고 관심이 높아지자, 지난해 7월30일 ‘쇼핑라이브’ 정식 서비스로 출시하게 됐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기준으로 네이버 쇼핑라이브 누적 시청뷰는 1억을 넘어섰고 구매자는 100만명을 돌파했다.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활용하는 판매자의 80%는 SME다. 라이브커머스 시장 자체가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네이버 쇼핑라이브에 대한 SME의 관심이 높고, 성장에 대한 니즈도 강하다. 송재훈 네이버 쇼핑라이브 리더는 "다양한 SME들이 네이버 쇼핑라이브에 들어와 장사를 하니 네이버 쇼핑라이브의 생태계 자체가 다채로워지고, 소비자들도 훨씬 넓고 다양한 풀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게 된다"며 "새로운 라이브쇼 콘텐츠를 제작해 창작자 저변을 넓히고, SME 및 브랜드사에는 효과적인 마케팅 기회를 제공하는 모델로 업계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동대문 패션상품을 판매하는 '제니에디션'. 사진/네이버
네이버에 따르면 판매자들은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앱이나 쇼핑라이브 판매자용 앱을 통해 라이브 켤 수 있고, 스마트스토어 상품을 직접 선택해 라이브에 연동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고객과의 실시간 채팅 △상품 사전 태깅(스마트스토어 연동) △URL 공유 기능 △해당 스토어 소식 받기 설정 △단골 고객에게 방송 전 푸시 알림 발송 △라이브 종료 후 라이브 통계 리포트 제공 등 라이브 커머스를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별도의 스튜디오나 전문 장비가 없어도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누구나 편리하게 라이브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대형 장비를 갖추거나 스튜디오에 방문해야 하는 다른 커머스 플랫폼 라이브 방식보다 판매자들이 시도하기에 편리하다. 네이버 관계자는 “실제로 장사가 잘 되는 SME들을 보며 쇼핑라이브에 도전해보고 싶은 판매자들, 좀 더 전략적이고 효과적으로 라이브 커머스를 활용해보고 싶은 판매자들 등 각자의 사업 성장 속도와 단계에 따른 디지털 전환 니즈가 늘어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또 “네이버는 SME들이 안정적이고 고품질의 쇼핑라이브를 진행할 수 있도록 성장 단계별 다양한 교육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는 등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네이버 쇼핑라이브 측은 다른 라방과의 차별점으로 신뢰도를 꼽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쇼핑라이브는 별도의 입점을 하는 개념이 아니라, 파워레벨 이상의 판매자들이 해당 기능을 이용해 라이브스트리밍을 켜는 방식”이라며 “커머스 기능인만큼 소비자에게는 만족스럽고 안전한 쇼핑을 제공하고, 판매자도 원활한 운영을 할 수 있도록 고객 신뢰도가 높고 안정적으로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 파워 레벨(3개월간 누적 판매금액 800만원 이상) 판매자부터 참여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기준을 충족하는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삼되 차별화를 위한 전략도 구사 중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각종 테마별, 시즌별 기획전 등에 대해서 셀러들에게 사전 공지를 진행하며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들로부터 제안서를 받고 공모를 받고 있다"면서 "새로운 시도를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로 상호 기획을 진행하고 사전에 면밀히 검토해 일정 등을 수립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앞으로 자사 플랫폼 내 라이브 커머스 흐름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 비대면 연결에 대한 수요가 강할 뿐 아니라, 모바일 기기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까지 포함해 기존보다 더욱 다양한 고객층을 만날 수 있는 새로운 판매 채널이라는 이유에서다. 네이버 측은 “관련 시장은 향후에도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TV 홈쇼핑이나 다른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들은 중소상공인들이 자유롭게 입점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네이버 쇼핑라이브는 이런 영세한 판매자들도 자유롭게 들어와 고객과 실시간으로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유일한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가 SME를 위해 마련한 쇼핑라이브 전용 스튜디오. 사진/네이버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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