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조용훈 기자] 오는 15일 예고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두고 동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기준금리의 '연내 인상'을 공식화했지만, 4차 대유행에 따른 변수로 당장의 금리인상 카드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높다.
다만, 이달 금통위부터는 만장일치가 아닌 긴축 통화 기조를 지지하는 '매파적' 소수 의견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자산 가격 상승, 가계 부채 부담 증가 등 '금융 불균형 문제'가 지적돼 온 만큼, 코로나19 집단면역 형성 시기인 11월을 전후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 조정 여부에 대한 금통위 회의가 오는 15일 열릴 예정이다. 정부 안팎에서 재확산과 거리두기 격상 속에 열리는 금통위 회의를 놓고 기준금리 0.50%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이달 동결될 경우 지난해 7·8·10·11월, 올해 1·2·4·5월에 이어 아홉 번째다. 현재로서는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놓고 10월 인상설이 가장 유력하다는 반응이었다. 지난달 24일 물가안정목표 설명회를 통해 이주열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연내로 못 박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에서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악화 변수가 발생하면서 경기 회복세가 더뎌질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도 통화 당국의 3분기 내 금리 인상 단행은 무리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이달은 금리 인상을 하기에 적합한 시기는 아닌 것 같다"며 "미국이 조속한 시일 내 금리 인상을 예고했지만, 우리가 미국 통화 당국 흐름을 따르기는 쉽지 않다. 미국의 경우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 코로나19 사태로부터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우리는 오히려 코로나19 확산이 재점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달 금리 인상을 주장할 만큼 충분한 경기 회복이 이뤄지지 않았다. 금리 인상을 추진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이달 만장일치 동결 가능성도 있지만, 1명 정도의 소수의견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분석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주열 총재가 강한 금리 인상 시그널을 보냈던 6월만 해도 국내 확진자 수가 줄고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는 상황이었지만 현재는 양상이 달라졌다"며 "코로나 문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다. 한은이 당분간 완화적 통화 정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해서는 4분기 가능성을 높게 봤다.
김상봉 교수는 "코로나 사태와 별개로 국내 물가 압력이 높아 금리 인상도 해를 넘기진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집단면역 목표로 제시한 시기인 11월 정도가 가장 적합한 금리 인상 시기로 보여진다"고 예측했다.
안재균 연구원은 "일단 금리 인상 유력 시기는 10월이나 11월 둘 중 하나로 보고 있지만, 11월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차 추가경정예산이 언제 통과되느냐가 관건인데, 최근 2차 추경 수정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국회 통과가 8월 이후에 이뤄져 그 이후 시행된다면 11월 금통위 인상이 유력해보인다"고 진단했다.
12일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 조정 여부에 대한 금통위 회의가 오는 15일 열릴 예정이다. 사진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조용훈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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