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VS 카카오, 시총 3위 승자는?…"현재는 네이버가 우위"
기관 매수 집중 '네이버', 개인 매수 집중 '카카오'…네이버, 카카오에 시총 6.8조 앞서
2021-07-29 06:00:00 2021-07-29 0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네이버(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의 시가총액 3위 쟁탈전이 네이버의 승리로 굳어지고 있다. 지난달 카카오 주가가 급등하며 3위 수성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있었지만 한달여가 지난 현재 네이버가 지난 2분기 호실적을 등에 업고 앞으로 치고나가는 모양새다.
 
네이버 CI. 카카오 CI.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1만원(2.21%)% 내린 44만2000원에 마감했다. 시총은 72조6044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보합으로 14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시총은 65조7801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회사의 시총 격차는 6조8243억원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는 지난달 15일 네이버 시총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해당일 주가 기준 시총은 카카오가 64조1478억원을 기록해 네이버 63조5699억원을 제친 것. 다음 날인 6월16일에 네이버가 시총을 7000억원 이상 늘리며 3위를 재탈환했지만 6월17일부터는 카카오가 다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지난 13일 네이버가 카카오를 8800억원 차이로 재차 앞지른 이후 현재까지 네이버는 격차를 더욱 벌리며 시총 3위를 수성하는 모습이다.
 
네이버 주가 상승은 2분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 발표가 촉매로 작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6600억원, 33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4%, 8.9% 성장했다고 밝혔다.
 
시장예상치를 웃돈 실적이란 평가와 더불어 주요 증권사는 네이버 목표주가를 앞다퉈 상향 조정하며 주가 상승에 불을 지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의 평균치는 55만5000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반면 카카오는 18만2750원이다. 목표가 대비 상승여력은 이날 종가 기준 네이버가 25.5%, 카카오가 23.4%로 나타났다.
 
카카오의 2분기 실적은 내달 6일 발표될 예정이다. 주요 증권사는 카카오 역시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카카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3500억원, 17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3%, 75.5%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판단한다"면서 "하반기에도 매출 성장률이 25%대를 기록해 국내외 동종업체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수급에서도 두 회사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네이버는 기관이 최근 한달 동안 집중 매수에 나서면서 기관 매수 상위 2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고, 카카오는 개인 매수가 집중되면서 개인 매수 상위 5위를 기록했다.
 
현재 상황에선 시총 3위 쟁탈전은 사실상 네이버가 승기를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증권가에선 단기적으론 네이버의 우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언제든지 재차 시총 3위를 둘러싼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론 카카오보단 네이버를 눈여겨봐야 할 때라고 판단한다"면서 "아직 전체적인 펀드멘털 규모로 볼 때 카카오 시총이 네이버를 따라잡거나 역전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진단했다.
 
성 연구원은 "네이버가 이마트와 제휴 시너지, 라인 야후재팬 경영통합 시너지 등 몇 가지 사업적 측면의 성과를 보여주거나 플랫폼 사업 가치 어필 관련 행보(IPO 관련 언급, 인터넷전문은행 참여 의사 피력 등)를 보여준다면 강한 모멘텀이 형성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소혜 연구원은 "카카오의 경우 가파르게 상승한 주가가 부담 요인이지만 주요 비즈니스의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며 "적자 자회사의 흑자 전환에 집중하고 있는 카카오의 기조를 고려하면 실적 성장 둔화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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