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올해 2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428만7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소득이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셈이다. 특히 지난해 지급한 전국민 재난지원금 효과가 사라지면서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간의 소득 분배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2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28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7% 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효과가 2분기 때 줄어든 영향이다. 동분기 기준으로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감소한 것도 지난 2017년 -0.5% 이후 4년 만이다.
소득 부문별로 보면 근로소득은 274만3000원, 사업소득은 80만60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각각 6.5%, 3.6% 증가했다. 이는 통상 가구가 벌어들이는 주 수입원이 모두 증가했다는 의미로 코로나19 4차 대유행 직전 고용·자영업 상황이 다소 회복된 요인이다.
2021년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 표/통계청.
반면, 지난해 5월 지급된 재난지원금 영향의 공적이전 소득이 줄면서 올 2분기 이전소득은 61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6% 감소했다.
이 중 1차 긴급재난지원금 기저효과로 2분기 공적 이전소득은 37.1% 감소한 42만1000원이었다. 사적 이전소득은 전년 동기대비 1.1% 늘어난 19만6000원이다.
이 기간 1분위(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96만6000원으로 전년 동분기대비 6.3% 감소했다. 이전소득이 15.3% 줄어든 요인이다. 이에 반해 1분위 가구 근로소득은 21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19.6% 증가했다. 사업소득과 재산소득도 16.1%, 41.1%씩 늘었다.
전국민 재난지원금 효과가 사라지면서 2분위(236만5000원) 가구, 3분위(366만1000원) 가구, 4분위(519만2000원) 가구의 소득도 0.9%, 0.7%, 3.1%씩 감소했다.
2021년 2분기 소득분위별 소득 및 지출. 표/통계청.
5분위(상위 20%) 가구의 소득은 924만1000원으로 전년보다 1.4% 증가했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각각 4.8%, 1.3% 늘었다. 배당소득, 이자소득 등 재산소득의 경우는 127.7% 급증했다.
다만, 재산소득은 단위가 작고, 상대오차가 커 해석에 유의해야 한다는 게 통계청 측의 설명이다. 5분위를 제외한 전 분위 가계 소득이 줄었으나 가계지출은 330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4.0% 증가했다.
이 기간 소비지출은 3.8% 증가한 247만5000원이다. 세금 등 비소비지출은 4.6% 증가한 83만3000원이다. 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지출 동향을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는 37만1000원으로 2%, 음식·숙박은 34만3000원으로 3.3% 증가했다. 주거·수도·광열(7.8%), 보건(10.6%), 오락·문화(4.1%), 교육(31.1%) 등도 증가했다. 의류·신발(4.2%), 가정용품·가사서비스(7.0%), 교통(0.4%) 지출은 감소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1분위 처분가능소득은 81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2% 감소했다. 5분위의 경우는 722만2000원으로 0.5% 감소에 그쳤다.
2021년 2분기 소비지출 구성비. 표/통계청.
국민 소득 분배 상태를 나타내는 대표 지표 중 하나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59배로 1년 전(5.03배)보다 0.56배 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5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이 1분위보다 5.59배 많다는 의미로 양극화가 심화했다는 뜻이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가계동향조사는 가구소득의 분기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며 "보다 정확하고 전체적인 모습은 행정자료를 통해 보완되는 연간 가계금융복지조사를 통해 가늠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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