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의 연이은 집값 '고점' 경고에도 불구하고 집을 사려는 사람이 갈수록 늘고 있다.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와 기준금리 인상 등 외부 환경 변화에도 매수세는 좀체 꺾이지 않는 모양새다.
15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가 발표한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전국 주택 매매시장 심리지수는 141.4를 기록해 한 달 전(139.9) 보다 1.5 포인트 상승했다.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는 전국 152개 시·군·구의 6680가구와 중개업소 2338곳을 설문조사해 산출한 값으로 집값이 오를지, 내릴지 물어 0~200 범위의 지수로 표현한다.
기준인 100 이상이면 오른다고 전망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이면 내린다고 예상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뜻이다. 국토연구원은 소비자 심리조사가 0∼95이면 하강 국면, 95∼114는 보합 국면, 115∼200은 상승 국면으로 본다.
특히, 지난달 서울의 매매시장 심리지수는 148.9를 기록해 지난해 8월(155.5)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수도권 역시 지난달(146.3)보다 2.1포인트 오른 148.4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또 인천은 147.7에서 153.9로 6.2포인트, 경기는 146.3에서 146.8로 0.5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이처럼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매수세가 강해진 이유는 주택 시장의 수급 균형이 깨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6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 수급 지수는 112.1로 전주(111.7)보다 상승했다. 이 지수가 기준치인 100이면 수요와 공급이 같은 수준이고, 200에 가까울수록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서울은 106.5에서 107.2로, 인천은 114.8에서 115.3, 경기는 114에서 114.1로 각각 상승했다.
이 같은 수급 불균형에 하반기 입주물량 감소 영향까지 맞물리면서 하반기 부동산 매수세는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부동산114 집계에 따르면 서울의 올해 하반기 입주 물량은 총 1만3023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하반기 2만3989가구, 2020년 하반기 2만2786가구와 비교하면 1만 가구 이상 감소한 물량이다.
15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에 따르면 8월 전국 주택 매매시장 심리지수는 141.4를 기록해 한 달 전(139.9) 보다 1.5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의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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