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김광연 기자] 재계에 탈 학벌 바람이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만 해도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SKY' 출신은 10명 중 4명이 넘었지만 최근에는 3명 밑으로 떨어졌다. 특히 서울대 출신 비중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17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국내 1000대 기업 CEO 출신대 및 전공 현황 분석' 결과 전체 1439명 중 서울·고려·연세대 출신은 409명으로 28.4%라고 밝혔다. 10년 전인 2011년(41.7%)과 비교하면 13.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대기업 CEO 중 서울·고려·연세대 비중은 2007년 60%에 육박했지만 2008년부터는 40%대를 유지했고 2013년에는 30%대로 낮아졌다.
현재 활동하는 CEO 중 서울대 출신은 203명(14.1%)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와 연세대는 각각 110명(7.6%), 96명(6.7%)다.
유니코써치 측은 통상 서울대 출신이 고려대와 연세대를 나온 CEO 숫자를 합친 것보다 많은 'S>K+Y' 공식이 깨진 게 올해 조사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를 나온 CEO 비중이 줄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서울·고려·연세대를 제외하면 한양대가 7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성균관대(47명) △부산대(37명) △중앙대(35명) △서강대(33명) △한국외국어대(31명) △경북대(26명) △경희대(25명) △영남대(23명) △건국대(20명) 순이다.
전공으로 보면 경영학과 비중이 22.3%로 가장 높았다.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이 36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와 연세대는 각각 31명으로 같았다. 경제학과 출신도 7.4%로 높은 편이다.
전체 이공계 출신은 46.5%로 작년 46.4%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공계 비율은 2011년 43.9%에서 2019년 51.6%까지 올랐다가 지난해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과거에는 인재를 평가할 수 있는 자료가 많지 않다 보니 출신 학교와 같은 스펙이 중요한 기준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산업계는 융합이 대세로 자리매김하다 보니 출신 학교란 1차원적 기준보다 무엇을 얼마나 잘할 수 있는지를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전보규·김광연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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