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화학사들이 유가 등 원가 인상으로 인해 실적이 꺾이는 등 작년 4분기부터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분기 6238억원에서 2분기 5940억원, 3분기 2883억원으로 계속 떨어졌다. 금호석유화학 역시 1분기 6125억원으로 시작해 2분기 7537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3분기 6253억원으로 꺾였고 4분기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른 화학사들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역시 4대 화학사인
LG화학(051910)과
한화솔루션(009830)의 경우 3분기보다 4분기의 실적이 살짝 반등하기는 했으나 연 정점보다는 모자라는 수치다. LG화학의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9658억원으로 2분기 2조1398억원보다 줄었으며, 한화솔루션도 1분기 2546억원에서 4분기 1964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 2020년 9월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앞을 한 직원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판근 CGS-CIMB증권 연구원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화학 제품은 유가가 오르면서 원재료 인상분이 높은 반면 ASP(평균판매단가)는 그렇게 못 올린다"며 "일부 제품 외에는 신규 케파(생산능력) 증설 및 가동 때문에 공급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유가가 현재 수준보다 조금 안정화된다고 보면 남품가가 떨어지며 스프레드(제품가격과 원가 차이)가 약간 개선될 것"이라며 "2분기에 바닥을 찍는 정도이고 (업황이) 급반등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국석유(004090)공사에 따르면 지난 3일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87.46달러로 전년 동일과 비교했을 때 29.82달러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에너지기업을 겸하는 화학기업
OCI(010060)는 태양광에 사용되는 폴리실리콘 등에 힘입어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가 2123억원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470억원, 2분기 1663억원, 3분기 1946억으로 상승세다. 4개 분기를 더한 예상치는 6625억원으로 2019년과 2020년 연속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박 연구원은 "원자재인 메탈실리콘의 인상 부담이 일부 있으나 일반적인 화학 제품보다는 양호하다"며 "메탈실리콘으로 만드는 폴리실리콘도 가격이 오르면서 ASP가 높게 유지돼 스프레드가 다른 회사보다 견조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폴리실리콘 가격은 하반기 정도 돼야 조금 내려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도 "폴리실리콘 현물 가격이 3분기보다 4분기에 올랐다"며 "부동산 개발 이익도 500억원에서 1000억원 정도 추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학사들이 유가 등 원가 인상으로 인해 실적이 꺾이는 등 4분기 숨고르기에 들어간 반면, OCI는 같은 시기 영업이익이 연 최고치를 달성했다. 사진은 OCI 군산 공장 전경. 사진/OCI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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