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가 내놓은 싹스핀 오프너. 병따개 중간에 자석을 붙여 병맥주에 붙일 수 있다. (사진=오비맥주)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맥주시장에서 병따개 대전이 벌어지고 있다. 테라의 스푸너가 인기를 끌며 품귀현상을 빚자 카스와 칭따오도 병따개를 내놓으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27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최근 싹스핀 오프너를 출시했다. 싹스핀 오프너는 카스 병맥주 모양으로 된 병따개다. 밑 부분에 병뚜껑을 걸어 딸 수 있도록 했고 병따개 중간에는 자석을 붙였다.
싹스핀 오프너를 병뚜껑 위해 붙여 스피너처럼 돌릴 수 있고 마치 술병을 돌리는 것처럼 연출해 술게임 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오비맥주의 설명이다. 오비맥주는 싹스핀 오프너를 유흥시장에서 카스를 홍보하며 이벤트 경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재미요소와 자석을 접목해 소비자들에게 즐거운 음주 문화를 주기 위해 개발했다”면서 “카스의 브랜드 경험을 극대화하고 나아가 유흥시장에서의 카스브랜드의 입지도를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칭따오의 '마성의 목소리 병따개'. (사진=비어케이)
칭따오 맥주를 수입·유통하는 비어케이도 ‘마성의 목소리 병따개’를 내놨다. 병따개에 있는 쇠와 병뚜껑이 닿으면 녹음된 음성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음성은 칭따오 모델인 신동엽씨의 실제 목소리다. ‘이거 마시면 나랑 사귀는 거다’, ‘2차 가야지’ 등 술자리 단골 멘트를 신동엽 특유의 익살스러운 음성으로 담아냈다는 게 비어케이의 설명이다. 비어케이는 ‘마성의 목소리 병따개’를 전국 칭따오 판매 식당, 업소 등에 배포했다.
오비맥주와 비어케이가 병따개 제품을 내놓은 건 하이트진로의 테라 스푸너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하이트진로가 지난 2월 내놓은 테라 전용 병따개 스푸너의 인기가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자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트진로(000080)의 테라 스푸너의 품귀현상은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스푸너는 숟가락 모양의 병따개다. 이름도 숟가락의 영어 스푼과 병따개를 영어로 한 오프너를 조합해 만들었다. 숟가락으로 병을 따는 한국 주류 문화에서 착안한 기획 상품으로 숟가락 가운데에 병뚜껑을 걸 수 있도록 홈이 파였다.
3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했다는 게 하이트진로의 설명이다. 특히 하이트진로는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를 스푸너의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김 교수가 등장해 스푸너를 설명하는 광고는 이날 기준 유튜브에서 조회수 481만회를 기록 중이다.
하이트진로가 내놓은 테라 스푸너. (사진=하이트진로 유튜브 캡처)
스푸너는 지난 2월 출시 직후 10만개 초도물량이 모두 소진될 정도로 인기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스푸너 물량을 추가로 40만개 유통했고 최근에는 물량을 기존보다 3배 더 늘렸다. 또 스푸너의 소재와 형태에 변화를 준 맞춤형 스푸너를 제작, 출시하고 유명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도 기획 중이다.
다만 이달 중순부터 대형마트를 비롯한 전국 주요 매장에서 테라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에게 스푸너를 증정하려고 했으나 스푸너를 생산하는 중국 업체가 최근 코로나19 셧다운 영향으로 물량 공급을 하지 못하면서 스푸너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품귀 현상 탓에 중고 시장에서는 스푸너의 한 개 가격이 1만5000원에서 2만원대까지 형성됐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스푸너의 공급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소비자 니즈에 맞는 다양한 스푸너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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