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독일을 방문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3일(현지시간) 베를린 인근 그륀하이데의 '테슬라 기가 팩토리' 건설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330조 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렸다. 그가 가상화폐 도지코인(DOGE)을 홍보해 부당한 이득을 취했다는 이유에서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가상화폐 투자자 키스 존슨은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머스크와 테슬라, 스페이스X를 상대로 2580억 달러(333조 700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키스는 "머스크는 도지코인이 무가치한 걸 알면서도 이득을 위해 홍보했다"며 "머스크는 세계 최고 부자라는 지위를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익과 즐거움을 위해 도지코인 피라미드 사기를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앞서 도지코인은 지난해 4월 머스크의 전폭적인 지지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도지파더(Dodgefather)", "달을 향해(to the moon)" 등 도지코인을 옹호하는 게시글을 연이어 게재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4월 192원을 기록한 도지코인은 825원까지 폭등하며 2021년 가상화폐 열풍에 신호탄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연이은 기준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17일 오전 10시 50분 업비트 기준, 도지코인은 고점 대비 약 91% 하락한 73.70원을 기록 중이다.
존슨이 제출한 고소장에는 도지코인 거래를 도박으로 규정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연방법과 뉴욕주법에 따른 요청이다. 또한 머스크의 도지코인 홍보 금지를 요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한 가상화폐에 내재 가치가 없다는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 등의 발언도 소장에 첨부했다. 다만, 그가 주장한 '피라미드 사기' 건에 해당하는 자료는 제출하지 않았다.
한편 도지코인의 공동 창업자 잭슨 팔머(Jackson Palmer)는 지난 5월 한 매체 인터뷰를 통해 머스크를 "도지코인을 찬양하기만 바쁜 사기꾼"이라 평했다. 머스크가 도지코인 채굴과 거래, 관련 규정 등 기본적인 코드도 모른다는 이유에서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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