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미셸 보먼 연준 이사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에서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을 담은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이 이어졌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콜로라도주에서 캔자스은행협회 주최 행사 연설에서 "물가상승률이 꾸준하고 의미 있고 지속적인 방식으로 하락하는 것을 볼 때까지는 (직전과) 비슷한 규모의 금리인상을 논의 대상에 올려야 한다는 것이 내 견해"라고 강조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지난 6∼7월 연속으로 0.7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는 점에서 이러한 언급은 9월 FOMC에서도 같은 수준의 금리인상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보먼 이사는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방안으로 큰 폭의 금리인상을 제시하면서 "아직은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찍었다는 관측을 뒷받침할 만한 구체적인 근거를 거의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식료품과 연료 등 주요 생필품에 한해 내년에도 높은 물가상승률이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시장 전망을 크게 상회한 7월 일자리 지표를 가리켜 "강한 노동시장의 위협은 초과 인플레이션"이라며 "계속될 경우 경제가 더 둔화하고, 우리가 1970년대에 경험했던 것처럼 고물가와 맞물려 약한 경제가 장기화할 위험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보먼 이사는 (연준은) 물가상승률을 낮추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7일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당시 파월 의장은 "상당한 추가 긴축이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노동시장이 경직된 상황과 더불어 물가상승률은 너무나 높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향후 몇 달간 물가상승률이 내려간다는 확실한 증거를 찾을 것이다"라며 인플레이션이 안정화될 때까지 기존 통화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보먼 이사뿐 아니라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도 비슷한 맥락의 발언을 쏟아냈다.
지난 2일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75bp(0.75%, 1bp=0.01%포인트)도 괜찮다"며 추가 자이언트 스텝의 여지를 남겨두었다. 그는 대표적인 비둘기(통화완화 선호)파 인사임에도 자이언트 스텝 조치에 무게를 둔 발언을 한 것이다.
이어 대표적인 매파 인사로 불리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역시 3일 연내 총 1.5%포인트의 추가 금리인상을 촉구한 바 있다.
다만 9월 FOMC 정례회의까지 두 번의 물가 지표와 한 번의 고용 지표 발표가 더 남았다는 점에서 9월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속단할 수는 없다. 회의 전 데이터를 바탕으로 금리를 정하겠다는 것이 연준의 기본적인 입장이기 때문이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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