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도시정비사업이 올해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현대건설(000720)이 올들어 벌써 '7조 클럽'을 달성하는 등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은 데 이어 다른 10대 건설사들도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수주액은 20조524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4848억원) 대비 111.4% 증가했다.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수주를 이어가며 8월까지 누적 수주액은 24조원을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가장 많은 수주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건설사는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7조755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7조 클럽'을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1월 3023억원 규모의 대구 봉덕1동 우리재개발 사업을 시작으로 △이촌 강촌 리모델링 사업 △대전 창대B구역 재개발 사업 △강동 선사현대 리모델링 사업 △과천주공8·9단지 재건축 사업 △광주 광천동 재개발 사업 △대전 도마변동5구역 재개발 사업 △이문4구역 재개발 사업 △산본 무궁화주공1단지 리모델링 사업 △부산 서금사6구역 재개발 사업 △방배삼호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총 11곳을 수주했다.
GS건설(006360)도 4조874억원의 높은 수주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이촌 한강맨션 재건축 사업을 시작으로 △부산 구서5구역 재건축 사업 △방화5구역 재건축 사업 등 총 10개 사업지에서 수주에 성공했다. 특히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한 대전 도마변동5구역 재개발 사업을 제외하면 모두 단독 수주했다.
롯데건설의 경우 올해 3조5509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지난해(2조2200억원) 대비 수주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포스코건설과
대우건설(047040)은 각각 2조8228억원, 2조4432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높은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도시정비사업에 대한 규제 완화 기대감이 많이 형성된 상황으로 향후 재건축·재개발 시장에 대한 기대와 전망이 좋은 편"이라며 "도시정비사업이 당장 진행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경기가 불안할 때 건설사들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수주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사는 안정적인 수주 확보 측면에서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발주자는 향후 사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발주량 늘리는 상황이 맞물리며 지난해보다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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