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뉴스토마토> '2022 에너지대전환포럼'에서 우종률 고려대학교 에너지환경대학원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재생에너지는 라이징 스타입니다만 상당한 위기를 겪고 있고, 어려움도 겪고 있습니다. 탄소중립으로 가기 위해서 다른 기술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우리 전력망에 잘 어우러질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종률 고려대학교 에너지환경대학원 교수는 20일 <뉴스토마토>가 개최한 '2022 에너지대전환포럼' 2세션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서 재생에너지 관련 주요 이슈와 과제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우종률 교수는 이날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주요 이슈와 과제'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해외 사례를 소개하면서 극복해야 할 과제들을 짚었다.
그는 "독일이나 미국처럼 대규모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많이 하는 국가들의 경우에는 흔히 얘기하는 '그리드 패리티(석유나 석탄을 쓰는 화력발전과 신재생에너지 발전 원가가 같아지는 시점)'를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즉, 화석 발전 비용보다 태양광, 풍력 발전 비용이 더 낮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종률 교수는 나라마다 재생에너지 활용폭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여러 한계에 부딪힌 상황으로 보고 있다.
우종률 교수는 "재생에너지는 기본적으로 자연 환경에 따라 발전 유역이 왔다 갔다하는 특성이 있어 일반적으로 변동성이 높은 자원이라고 말한다"며 "재생에너지가 일정 수준으로 우리 전력망에 투입될 경우 전력망의 개통 유연성이 부족해지면서 여러 가지 문제를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표적으로 수급 불균형, 전력 수요와 공급의 시간대가 맞지 않는 불균형, 출력 제어 문제, 전기 품질 하락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우종률 교수는 재생에너지 변동성에 따른 문제의 예시로 제주도를 들었다.
제주도는 오는 2030년까지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카본 프리 아일랜드 2030' 정책을 선언한 바 있다.
우종률 교수는 "지난해 기준 제주도의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16%가량인데, 최근 전력 수급 불균형 문제로 인해 출력 제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지금 제주도에서는 재생에너지 비중이 늘어난 만큼 빠르게 출력 제어 횟수나 양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종률 교수가 재생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한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인근 지역 주민의 수용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게 그의 제언이다.
그는 "재생에너지 발전을 선도적으로 하고 있는 독일의 풍력 단지는 북부에 많이 몰려 있고 전략을 많이 쓰는 수요처는 남부에 몰려 있다"며 "그렇다 보니 두 지역을 연결하기 위한 통전망을 계획해 올해 2022년 완공하려 했는데 지역사회 반대와 인허가 문제 등으로 아직 완공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재생에너지 단지를) 대규모로 만들어야 경제성이 있는데 국토가 좁고 토지 확보가 어려울 뿐 아니라 주민 동의도 어렵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갖추지 못해 경제성이 떨어지는 편"이라고 평가했다.
우종률 교수는 그러면서 "재생에너지를 보급하기 위해서는 주민의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 제도들이 필요하다"며 "특히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을 하면 사업자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사업에 들어와 수익을 공유할 수 있는 형태의 사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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