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3년10개월만에 거래가 재개된
이엠앤아이(083470)가 거래정지 기간 중 시가총액 대비 87% 가까이 불어나며 화려한 거래재개를 알렸다. 거래정지전 615억원의 시총은 거래재개 첫날 1150억원까지 불어났다. 거래재개 첫날 하한가를 기록했음에도 높은 시초가를 형성하면서 시총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9~2021년까지 이어지던 적자 기조를 탈피하고 올해에는 흑자를 이어가고 있어 거래재개 이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쏠린다.
이엠앤아이 로고. 로고=이엠앤아이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이엠앤아이는 8000원을 기준 가격으로 거래를 재개했다. 종가는 2400원(30.00%) 내린 5600원에 마감했다. 거래소는 이엠앤아이의 평가가격을 2995원으로 매기고, 최저 호가(1원)과 최고 호가(8990원) 사이에서 개장 전 오전 8시30분부터 9시 사이의 호가 접수 가격을 기준으로 기준가(8000원)을 결정했다.
이엠앤아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유기재료를 고순도로 합성한 뒤 국내외 디스플레이 및 소재 업체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올해 이엠앤아이는 부가가치가 높은 OLED 소재에 대한 매출 확대를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 3년 동안의 적자를 딛고 올해에는 흑자를 시현 중이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며, 상반기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1억8700만원, 8억17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9년과 2020년, 2021년까지는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엠앤아이 관계자는 "OLED 소재 중에서도 부가 가치가 높은 것으로 분류되는 P도판트와 무기물ETL(전자수송층)은 양산 평가 단계"이며 "레드호스트는 양산 공급 중"이라고 말했다. 도판트는 OLED 내에서 호스트와 섞여 효율과 수명을 개선해주는 소재이며, 호스트는 발광 소재 내 들어오는 보조 소재와 결합해 자체 발광하는 것으로 블루·레드·그린 호스트로 분류된다. 호스트의 성능이 OLED 자발광 성능과 수명을 좌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엠앤아이는 그린도판트와 레드도판트 개발도 진행 중이다.
이엠앤아이는 보유 기술을 바탕으로 2020년 4월 디스플레이혁신공정 플랫폼 구축 주관 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올해 4월에는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 소재 개발을 위한 크레파스(CrePas)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해당 과제를 마무리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QLED TV 소재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엠앤아이 관계자는 "국내 대표 디스플레이 업체 두 곳에 소재를 납품 또는 협의하고 있다"며 "국내외 산학연 네트워크를 통해 디스플레이 기술 동향을 예측하고, 계산화학 및 머신 러닝을 이용해 소재 개발 역량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엠앤아이는 (거래재개를 위한) 개선 기간 동안 부채비율을 낮추고 현금 80억원을 보유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췄다"며 "미래가치가 높은 OLED 핵심 소재를 개발해 오랜 기간 기다려준 주주들에게 실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엠앤아이는 지난 9일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상장유지 결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전날부터 주식 거래가 재개됐다. 2019년 1월 불성실공시법인 누적 벌점으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편입돼 거래가 정지된 후 3년10개월만이다. 이엠앤아이는 거래 정지 기간 동안 디에스피코퍼레이션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최대주주 지분율은 27.29%며, 디에스피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는 고창훈 이엠앤아이 대표(53.7%)다. 고창훈 대표는 독일 머크, 미국 나스닥 상장사 ‘유니버설디스플레이(UDC)’ 한국 대표 출신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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