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전통시장 상인들이 설 명절 대목을 맞아 매출 회복을 기대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유행 이전 만큼의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고물가와 경기 불황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개선책들이 더 필요하다고 주문했습니다.
17일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 설 명절은 코로나19를 염려하던 지난해보다는 한결 나아진 분위기지만 고물가 등 전반적인 경기 악화로 1인당 구매량이 줄었다고 상인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한 전통시장 상인은 "대목이기에 사람들이 전통시장으로 나오고는 있지만 평상시보다 경기가 어렵다는 말을 한 마디씩 얹고 있다"며 "단골들도 코로나19 이전 때 구매하던 양보다 적은 양을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제수용품을 구매하더라도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최소한으로 준비한다는 뜻입니다.
정동식 전국상인연합회 회장은 "인구가 많은 쪽에는 전통시장에 손님이 몰리고 있고 인구가 적은 곳에서는 손님이 없는 상황"이라며 "그래도 제수용품을 구매하기 위해 전통시장을 찾는 이들이 지난해보다는 조금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코로나19 완화세로 인해 오히려 시련을 겪고 있는 시장도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설시장의 경우 지자체가 건물을 지어 상인들에게 임대료를 받아 운영합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자 지자체들은 상인들의 임대료를 크게 내려 받았습니다. 그러나 올해부터 다시 임대료를 정상화해 부담이 커진 곳이 생긴 겁니다.
경북 영덕군에서 운영하는 강구어시장의 경우 올해부터 상인들이 임대료를 100% 납부하게 됐습니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았지만 지자체가 임대료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린 겁니다. 상인들은 한 번에 임대료를 원상복구 하다보니 부담이 크다는 입장입니다. 상인들은 어려움이 가중된 상황이기에 4~5년 주기로 임대료를 인상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지류형 온누리상품권 할인율에 대한 아쉬움도 나왔습니다. 상인들은 명절에 이뤄지는 여러 정책보다 지류형 온누리상품권의 할인율을 모바일·카드형과 같이 10%로 상향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정 회장은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이들 중 50대 이상이 비율이 매우 높은데 이들은 지류 상품권을 선호한다. 또 전통시장 전체 상점 중 지류상품권만 취급하는 상점이 70%에 달한다"며 "명절만이라도 지류 상품권도 할인율을 10%로 높인다면 전통시장 활성화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중소벤처기업부는 1월1일부터 신년맞이 온누리상품권 특별할인판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할인판매 기간 동안 충전식 카드형 상품권과 모바일상품권 할인율을 기존 5%에서 10%로 확대했으나 지류형 상품권의 경우 구매한도만 70만원으로 상향했을 뿐, 할인율은 5%입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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