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부동산 시장 경착륙을 막기 위해 각종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부동산 거래침체 현상이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달에는 풀 수 있는 규제는 다 푸는 수준의 부양책을 발표했지만 거래량이 좀체 살아나질 못하는 등 정책 '무용론'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매매 거래량은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작년 1월부터 12월까지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50만8790건으로 1년 전(101만5171건)에 비해 49.9% 감소했습니다.
이 가운데 아파트 매매 거래 비중은 58.7%(29만8581건)에 그쳐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작년 수도권 매매거래량은 20만171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해 57.9% 줄었급니다. 지방은 30만7076건으로 42.7% 감소했습니다. 서울은 5만600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8% 감소했습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매매량이 전국 29만8581건으로 전년 대비 55.4% 감소했고 아파트 외 주택 거래량(21만209건)은 39.2% 줄었습니다. 이처럼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는 고금리 기조에 집값 추가 하락 우려까지 겹쳐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과거 패턴에 비춰보면 금리를 올린 때로부터 1~3년 정도 금리인상 여파가 부동산 자산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며 "올해도 미국발 금리인상이 이어진다면 그 여파가 실물경제뿐 아니라 부동산 자산 시장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여기에 아파트 매수심리까지 꺾이면서 부동산 시장의 동력인 거래 활성화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2021년 12월6일(99.2)부터 1년 넘게 기준선인 100 아래에 머물고 있습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서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달 첫째 주(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6.0으로 지난주(66.5)보다 0.5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매수세가 줄면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1066건) 역시 가까스로 1000건을 넘겼습니다.
이와 함께 같은 기간 전국 매매수급지수는 73.0에서 72.1로 0.9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이 외에 수도권은 68.1에서 67.2로 0.9포인트, 지방은 77.5에서 76.7로 0.8포인트, 5대 광역시는 71.9에서 71.0로 0.9포인트 하락했습니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매매 거래량은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표=뉴스토마토)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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