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69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마친 뒤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한국자유총연맹 창립기념행사'를 찾아 사회 전반에 자유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힘써준 참석자들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올해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불참한 것과는 대비됩니다. 자신의 핵심 지지층인 보수층의 결집을 유도하면서 이념적으로 민감한 6·10 민주항쟁 이슈와는 일정한 거리를 두는 행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문재인정부·민주당 향해…"반국가 세력" 작심 비판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자유총연맹 69주년 창립기념행사에서 축사를 통해 "조직적으로 지속적으로 허위 선동과 조작, 가짜뉴스와 괴담으로 자유 대한민국을 흔들고 위협하며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는 세력들이 너무나 많이 있다"며 "자유 대한민국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뜨거운 사랑을 가진 여러분께서 이 나라를 지켜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문재인정부와 제1야당인 민주당을 겨냥해 "반국가 세력들"이라고 지칭하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 세력들은 핵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대하여 유엔안보리 제재를 풀어달라고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며 "자유 대한민국의 국가안보가 치명적으로 흔들린 상황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당시 외교를 "북한만 쳐다보고 중국으로부터 무시당했다"고 꼬집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 강화, 한일관계 복원, 한미일 안보 공조 등 외교안보 부분의 성과를 언급하며 "우리는 올바른 역사관, 책임 있는 국가관, 명확한 안보관과 국제사회에서의 자유 대한민국의 역할과 비전을 우리 자신이 제대로 알아야 될 뿐만 아니라 우리의 미래세대에 제대로 가르치고 전달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유' 강조해왔던 윤 대통령, 보수 지지층 결집 의도
회원 수 320만명인 자유총연맹은 1954년 출범한 국내 최대 보수단체로 꼽힙니다. 현직 대통령이 자유총연맹 창립기념행사에 참석한 것은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4년 만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69주년 기념식에사 박수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만 윤 대통령의 이번 자유총연맹 기념행사 참석은 과거 행보와 비교했을 때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겨냥한 의도적인 행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1987년 6월 군부독재에 항거한 범국민적 민주화운동을 기념하는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윤 대통령뿐만 아니라 정부여당 인사들까지 모두 불참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올해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도 불참했습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자유를 계속 강조해 왔고, 자유총연맹 행사 참석은 그런 인식의 집결체로 봐야 한다"며 "윤 대통령이 강조하는 지점을 이 행보를 통해 분명히 하려는 의중이 깔려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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