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보안솔루션 전문업체
라온시큐어(042510)가 자회사 라온화이트햇 흡수합병을 결정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회사는 합병을 기반으로 사업 경쟁력 향상과 안정성을 확보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인데요. 저평가 국면에 들어선 라온시큐어의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라온시큐어는 오는 10월16일 주주총회를 열고 자회사 합병안건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합병기일은 오는 12월1일이며, 9월13일부터 주총 전일인 10월15일까지 합병 반대 의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합병 반대 의사를 청구한 주주는 10월16일부터 11월6일까지 주식매수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예정 매수가액은 2509원입니다.
합병 대상인 라온화이트햇은 매출 성장 및 재무 구조가 탄탄한 기업인데요. 지난해 매출 19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24.73% 올랐습니다. 작년 영업이익은 36억원을 기록했는데요. 라온화이트햇의 총자산은 162억원 이익잉여금도 115억원에 달합니다.
자회사 흡수합병 이후 회사의 재무구조도 더욱 탄탄해질 전망인데요. 라온시큐어의 총자산은 기존 570억원에서 732억원으로 28.57% 증가할 예정입니다. 특히 현금성자산 및 유동자산은 330억원에서 473억원으로 43.18%증가할 전망이죠. 자본총계 증가로 부채비율운 기존 76.41%에서 57.93%로 낮아질 예정입니다.
라온화이트햇은 △국가 기관 시설 취약점 분석 및 대책 수립을 지원하는 화이트햇 컨설팅 서비스 △클라우드 기반 계정 및 접근관리를 제공하는 서비스형ID(IDaaS) 인증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신분증 및 증명서 소유권을 아우르는 블록체인 서비스(BaaS) 등 3가지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기업입니다.
라온시큐어는 이번 합병을 통해 회사의 △기술 개발력 강화 △경영 효율화 △시장경쟁력 제고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라온시큐어는 모바일·PC 등 다양한 보안솔루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요. 동종 산업군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이원화된 보안 서비스와 솔루션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시너지를 낼 것이란 평가입니다.
라온시큐어는 이번 합병에서 주주가치 제고 방안도 마련했는데요. 라온시큐어가 보유하고 있는 피합병회사 라온화이트햇의 주식(49.82%)에 대해선 신주발행을 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회사 분할시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에 대한 신주를 발행하는 일명 ‘자사주의 마법’을 방지한 겁니다.
또한 라온화이트햇 주주의 반대 의사 표시로 발생할 수 있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따른 자기주식 취득분에 대한 신주도 발행하지 않을 계획이죠. 합병 대가에 대한 약 50% 내외의 신주발행을 포기해 기존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보겠다는 계획입니다.
라온시큐어는 이번 흡수합병을 통해 저평가 국면에 들어선 밸류에이션도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라온시큐어는 작년 흑자전환을 통해 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요. 작년 영업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4.31배로 동종업계 평균치(50.69배) 대비 낮은 수준입니다.
라온시큐어 관계자는 “라온화이트햇은 별도 상장을 할 만한 우량한 실적임에도 별도 상장하지 않고, 합병을 선택해 양사의 동반 성장과 기존 주주가치 제고의 선택을 했다”며 “여기에 더해 포합주식을 발행하지 않음으로써 라온시큐어 주주 가치 제고에 추가적 노력을 다했다”고 밝혔습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합병 사례는 우량 자회사의 별도 상장이 아닌 합병을 통한 주주 가치를 제고한 모범적인 케이스로 보인다”며 “IT 인증 서비스 사업 확대와 사업 간의 시너지를 통해 저평가된 기업가치가 정상화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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