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측 “윤석열, 윤상현에 공천 지시"…오세훈·홍준표에도 ‘경고’
명씨 법률대리인 남상권 변호사, 라디오 인터뷰 진행
"검찰에 낸 황금폰엔 윤석열씨와 대화 더 많이 있다"
"윤석열-윤상현 녹취록 누락된 부분엔 윤핵관도 등장"
"오세훈 시장이 낸 명씨 고소엔 무고죄로 대응할 계획"
"명씨 홍준표 시장엔 '나불거리면 끝장 내겠다' 경고"
2024-12-16 11:43:59 2024-12-16 11:43:59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명태균씨 법률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검찰에 제출한 황금폰엔 윤석열씨와 명씨의 대화가 더 많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윤씨가 지난 2022년 6·1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을 위해 윤상현 공관위원장에게 지시를 할 땐 윤씨가 "'윤핵관'(윤석열씨 핵심 관계자)도 반대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명씨를 범죄 사기 집단으로 규정하고 고소한 것에 대해선 "무고 혐의로 검토해 적극적으로 고소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아울러 "명씨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선 '자꾸 나불거리면 끝장을 내겠다'라고 했다"라고 전했습니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씨가 지난달 14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경남 창원시 성산구 소재 창원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남 변호사는 1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2일 검찰에 제출한 '황금폰'에는 윤씨와 나눈 대화 내용들이 들어가 있다"며 "특히 김 전 의원 공천 관련 대화 중 누락된 부분이 있다"고 했습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0월31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씨와 명씨가 김 전 의원 공천과 관련해 대화한 내용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남 변호사는 해당 녹취록에서는 누락된 부분이 있다고 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실명이 나온다. 윤상현"이라며 당시 공관위원장을 맡았던 윤 의원에게 윤씨가 지시를 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했습니다.
 
라디오 진행자가 '윤 공관위원장에게 내(윤석열)가 공천주라고 연락할게라고 구체적으로 언급이 됐다는 건가'라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그간 윤 의원은 윤씨에게 공천과 관련해 들은 적도 전화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의원은 그동안 공천 관련해 윤씨에게 "공관위에서 (공천 자료를) 들고 간 적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누락된 녹취록엔 또 다른 사람들이 등장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이른바 '윤핵관'으로 불렸던 사람들입니다. 남 변호사는 "윤씨가 명씨에게 '윤핵관도 김영선 공천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오세훈 시장과 홍준표 시장을 향해 경고도 날렸습니다. 황금폰 안에는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오 시장과 홍 시장 등 관련해 증거자료들도 많이 들어있다는 겁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3일 서울시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여론조사로 자신에게 도움을 줬다고 주장한 명씨 등을 검찰에 고소하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선거의 공정성을 무너뜨리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사기 집단'이라고 명씨에게 사기죄와 업무방해죄를 묻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이에 대해 "상황에 따라 무고 혐의로 검토해서 적극적으로 무고 고소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무고죄는 '없는 일을 거짓으로 꾸며 고발하거나 고소'한 것을 말합니다. 그는 "(명씨에게) 오 시장 선거에 어떻게 관여를 했고, 어떤 형태로 선거 치뤘고, 그 이후 어떻게 했다는 내용들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오 시장이 현재 (명씨를) 고소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상황에 따라 그 부분이 무고가 될 수 있다"며 "고소장이 날라오면 그 내용을 검토하고 철저히 방어하고, 반론을 제기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홍 시장이 명씨를 겨냥해 '사기꾼'이라고 한 것에 대해서는 "명씨가 (홍 시장을 향해) '입을 다물고 조용히 있으면 정치 생명을 유지할 수 있으나 자꾸 나불거리면 끝장을 내겠다'라"고 얘기했다"면서 명씨 입장을 전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정확하게 그렇게 얘기했다"며 "정치브로커다 사기꾼이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그렇지 않다. 명태균으로부터 혜택을 받은 사람들인데 매도하면 안 된다"고 부연했습니다.
 
한편 검찰에 제출한 휴대전화와 관련해 '누가 갖고 있었냐'는 질의에는 "말하기가 곤란하다. 보호해야 할 부분"이라고 답했습니다. '처남이냐 제3자냐'고 재차 묻자 "(질문) 말씀하신 것 중 답을 하라고(한 것 아니냐)"라고 답을 피했습니다.
 
윤씨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서는 "(명씨가) '바보짓이다. 만약에 비상계엄이 성공했다면 총살 1호'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2일 황금폰을 제출한 이유에 대해서도 "1979년 12월12일은 반란이 있던 날"이라며 "2024년 12월12일에 핸드폰을 제출함으로써 반란과 반대되는 행위로 제출하려고 의미를 뒀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실제 검찰이 기소한 내용과 관련해서는 검찰이 진실을 알고 있을 거 같다. 일부 범죄와 관련해서는 무리하게 기소한 것 아닌가. 세상에 알려진 것과는 많은 내용이 다르다"고 부연했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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