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CJ대한통운은 국내 물류사업 부문에서 탄탄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18일 밝혔습니다. 글로벌 물류 업황 약세로 인한 수익 감소와 건설부문의 일시적 원가부담 증가를 한국사업부문에서 모두 만회한 모습입니다.
공시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올해 2분기 매출액 2조9624억원, 영업이익 112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연결 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줄었지만, 전반적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지난달 개편된 조직 형태로 구분할 경우 한국사업부문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3%, 영업이익이 18.5% 증가했습니다. 택배?이커머스부문 매출은 9212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8.5% 증가한 61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CL사업부문 매출은 전년비 3.5% 증가한 7136억원, 영업이익은 37.9% 증가한 376억원입니다.
특히 영업익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4% 성장하며 수익성 중심으로 경영체질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CJ대한통운 측은 글로벌 물류 시황이 회복되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이후 본격적인 퀀텀 점프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올 상반기까지가 체질 개선을 통해 기초체력을 기르는 시기였다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초격차 역량 바탕의 수익성을 확고히 하고 미래성장 모델을 완성한다는 방침입니다.
한국사업부문 수익성 개선의 핵심은 지난 3월 선보인 통합 배송 솔루션 '오네' 기반의 도착보장 서비스입니다.
도착보장은 약속한 예정일 배송을 보장하고 지연 시에는 일정 금액을 보상해 주는 서비스로, 기본 택배 운임에 추가 서비스 수수료가 붙어 수익성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소비자들은 빠른 배송을, 이커머스 업체는 고객 유입으로 인한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CJ대한통운의 올 2분기 평균 도착보장률은 98.4%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도착보장은 CJ대한통운이 이커머스 업체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잡게 하는 중요한 서비스로, 네이버 외 다른 고객사들의 니즈도 매우 강하다"며 "앞으로의 택배 시장은 배송수수료가 아닌 서비스 요금으로, 단가 경쟁보다 서비스 경쟁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아울러 수익성이 높은 소형 택배물량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다, 네이버와 테스트 중인 일요배송도 연내 본격적으로 도입할 예정입니다. CL사업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며 한국사업부문 성장세에 힘을 보탰습니다.
한편 글로벌부문은 포워딩 사업의 시황 악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물동량 감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고, 건설부문은 건설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가부담 일시적 증가로 인해 매출은 크게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는데요.
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요인이 반영된 공사가 모두 마무리되면서, 원가부담은 일시적 영향에 그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습니다.
아울러 해외법인 역시 주력 국가인 미국?인도?베트남 중심의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사업구조 개혁을 통해 수익성 개선세를 보이고 있으며, 해양진흥공사와 공동투자를 통해 3곳의 북미 물류거점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특히 새롭게 들어설 북미 물류거점은 최대 소비 시장인 뉴욕과 내륙운송 중심지인 시카고 인근에 자리 잡을 예정으로, 미국 수출과 미국 내 내륙운송을 연계한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습니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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