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일본의 국민 메신저
‘라인
’을 운영하는
‘라인야후
’가 네이버(
NAVER(035420)) 지우기를 가속화합니다
.
9일 오후 라인야후가 입주해 있는 일본 도쿄 지요다구의 도쿄가든테라스기오이타워에 사람들이 들어가고 있다. 걸어가는 사람 앞으로 '라인야후'라고 적혀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는 18일 오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2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보안 대책과 관련한 질의에 “네이버클라우드와 종업원용 시스템과 인증 기반 분리를 회계연도 2024년(2025년 3월)까지 완료하도록 추진하고 있다”라면서 “2026년 중으로 (네이버와) 시스템 분리 완료를 예정했지만, 이보다 앞당길 수 있도록 계획을 책정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이데자와 CEO는 “거의 모든 국내용 서비스 사업 영역에서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종료하겠다”라고 밝혔는데요. 보안 대책 강화와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은 7월에 공표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라인야후는 주총에 앞서 주주들로부터 받은 사전 질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 “당사는 자본 관계 변경에 대해 결정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모회사(소프트뱅크) 등에 대해 검토를 요청하고 있다”라고 밝히며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는데요. 네이버와의 향후 관계에 대해서는 “네이버에 맡긴 업무 본질에 대해서도 재검토를 하고 있고, 서비스 개발·운용의 위탁 등에 대해서도 축소·종료를 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라인야후는 또 이날 주총에서 사외이사가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로 이사회를 개편하는 안건도 승인했는데요. 이에 따라 라인야후의 유일한 네이버 측 인사였던 신중호 CPO가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고 이사진 전원이 일본인으로 채워졌습니다.
앞서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두고 라인야후에 ‘자본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 취지의 행정지도를 두 차례 내린 바 있는데요. 이는 사실상 네이버에게 라인야후의 지주회사인 A홀딩스 지분을 매각하라는 의미로 해석됐습니다. A홀딩스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50%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후 라인야후는 지난 5월 결산설명회에서 “모회사 자본 변경에 대해 강하게 요청한다”라며 사실상 ‘탈네이버’ 선언을 한 바 있는데요. 국내에서는 일본이 네이버로부터 라인야후의 경영권을 빼앗으려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와 관련 “일본 정부는 행정지도에 지분매각이라는 표현이 없다고 확인했지만, 우리 기업에 지분매각 압박으로 인식되는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후 라인야후는 라인페이 등의 서비스를 운영 중인 한국 법인 ‘라인비즈플러스’를 청산하고 대만에 모회사를 둔 ‘라인페이플러스’로 관련 사업을 이관했는데요. 지난 13일에는 라인페이 서비스를 내년 4월30일까지 순차 종료하고 소프트뱅크가 서비스하는 페이페이(PayPay)에 잔액을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네이버와의 결별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라인야후는 오는 28일까지 일본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네이버클라우드와의 인증 시스템 분리를 포함한 네이버 위탁 업무 정리 계획 등을 보고할 예정입니다. 내달 1일에는 ‘자본관계 재검토’와 관련한 행정지도 보고를 일본 총무성에 제출합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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