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출장이 줄어들자
레드캡투어(038390)가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출장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전혀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더군다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하면서 대중국 제재가 심화하면 당분간 중국 출장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2일 레드캡투어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출장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반면 중국 출장은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못 미치고 있습니다. 중국이 지난달 8일부터 한국인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지만 중국 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도 호재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기에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레드캡투어 사업은 크게 여행 사업과 렌터카 사업으로 나뉘는데요. 여행의 경우 주로 기업 출장, 기업 행사 위주입니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기업들은 출장을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계획했던 한국 기업의 경우 사업을 축소하고 공장 증설을 줄이면서 출장 규모도 줄어들었습니다. 기업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출장비를 줄인 것도 상용 여행 회복을 더디게 하는 요인입니다.
게다가 코로나19를 지나면서 기업들은 비대면 업무, 화상 회의에 익숙해졌습니다. 직접 출장을 나가 만나지 않더라도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죠. 여기에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제재를 강화할수록 기업과 공공기관 모두 중국으로 떠나는 출장을 두고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상용 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레드캡투어의 경우 이런 요소들이 모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때 레드캡투어 전체 상용 수요에서 중국은 30% 정도 차지하기도 했는데요. 지금은 비중이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실제로 지난 3분기 레드캡투어 여행 사업은 매출 86억원, 영업이익 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 43% 빠졌습니다. 3분기 전체 영업이익 1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레드캡투어 3분기 IR자료를 보면 레드캡투어 송출인원은 올해 9월 17만8000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54.8%에 불과합니다.
레드캡투어에 따르면 전기차, 반도체 시장이 꺾이면서 관련 업계 출장이 크게 줄었습니다. 이들 업계의 경우 공장 증설 규모도 커서 출장 규모도 큰데 이곳이 타격을 입으면서 레드캡투어도 직격타를 입은 것입니다. 이에 레드캡투어는 엔터테인먼트, K-푸드, K-컬처 영역 기업 출장을 늘리고 있습니다. 레드캡투어 관계자는 "기업 출장은 업황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업황이 좋아지고 경기가 회복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사업영역인 렌터카 역시 상황은 좋지 않은데요. 기업 실적이 나빠지면서 임원 수를 줄이는 추세인데, 임원 차량 공급을 주로 하고 있는 레드캡투어에는 악재입니다. 레드캡투어는 기업과 정부 간 거래(B2G)를 확대해 돌파구를 마련할 방침입니다. 지방의 경우 자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레드캡투어는 수월한 비용 처리, 절세, 감가상각 방어 등 렌터가의 이점을 활용해 B2G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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