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한화손해보험, 대규모 자본 확충…향후 여력도 '충분'
수요예측 향방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 계획
K-ICS 대폭 상승 예정…올해 만기 채권 없어 '안심'
2025-01-22 06:00:00 2025-01-22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7일 18:1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한화손해보험(000370)이 대규모 채권을 발행해 자본을 확충한다. 발행금액은 최대 5000억원으로 자본적정성 지표인 K-ICS 비율이 18.9%p 상승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K-ICS 환경은 무·저해지 상품 조정과 보험부채 할인율 강화로 하방 압력이 큰 상황이다. 한화손해보험의 경우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기발행 채권이 없다는 점에서는 대응 여건은 양호다.
 
최대 5000억원 발행…K-ICS 최대 18.9%p 상승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제16회차 공모 후순위채를 3000억원 규모로 발행한다. 만기 10년물이며, 중도상환 콜옵션 시점으로 5년을 설정했다. 실제 발행금액은 20일 진행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한다.
 
조달한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 국채나 우량 특수채 등 유가증권 투자 1500억원과 대체투자 1500억원이다. 기발행 채권 차환이 아닌 운영자금 목적인 만큼 발행금액 그대로 자기자본으로 확충된다.
 
 
보험사 지급여력 지표인 K-ICS 비율은 발행금액 3000억원 기준 11.3%p 상승하는 정도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K-ICS 비율은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 대비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 수준을 나타낸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비율이 215.8%다.
 
요구자본 규모는 2조6409억원이며 가용자본은 5조6982억원이다. 후순위채를 발행하면 해당 금액만큼 가용자본이 늘어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금액을 최대 5000억원으로 늘릴 경우 K-ICS 비율은 18.9%p 상승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계산된다.
 
해당 K-ICS 비율은 경과조치 반영 후 기준이다. 경과조치를 적용하면 요구자본 내 각종 리스크 금액을 본래보다 덜 반영할 수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요구자본 항목 가운데 보험리스크 ‘해지·사업비’ 부문에 대한 경과조치 효과를 적용받고 있다.
 
경과조치는 지난 2023년 K-ICS를 도입한 때부터 반영하고 있는데, 적용할 수 있는 기간이 최대 10년이다. 기간 경과에 따라 위험액 인식 비율을 매년 10%p씩 올려야 한다. 한화손해보험이 통상적인 K-ICS 비율 관리에 더 힘써야 하는 이유다.
 
경과조치 반영 전 K-ICS 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78.2%다.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보다 크게 웃돌고 있다. 다만 업계서는 금융시장 환경이나 제도 변경 등 각종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180% 수준에서 맞추는 분위기다.
 
제도 개선에 관리 부담…채권 발행 여력 '확보'
 
외부적 요인으로는 금융당국이 지난해 11월 무·저해지 보험 상품의 계리적 가정을 더욱 강화한 점이 있다. 해당 상품의 경험통계, 해지율 등을 보수적으로 잡는 분위기다. 결과적으로 보험사는 보험계약마진(CSM)이 줄어들고 K-ICS 비율이 내려가는 압력을 받는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무·저해지 상품 조정 영향으로 CSM이 약 19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월 기준 CSM 규모는 3조9384억원이다. 무·저해지 영향 비중은 4.8% 정도로 계산된다.
 
(사진=한화손해보험)
 
경제적 가정에 해당하는 보험부채 할인율 제도가 한층 더 세밀해지는 부분도 있다. 지난해 장기선도금리 하향과 유동성프리미엄 일부 조정이 있었다면 올해는 최종관찰만기 확대까지 더해진다. 보험부채 할인율이 하락하면 부채가 증가하고 그만큼 자본이 감소해 K-ICS 비율이 떨어진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보험사가 자본성증권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는 배경이다. 한화손해보험 역시 제도 개선으로 인한 부담을 줄이는 것이 재무적 안정성 측면에서 핵심 과제로 꼽힌다.
 
한화손해보험의 자본성증권 잔액은 지난해 9월 기준 신종자본증권 2350억원과 후순위채 6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신종자본증권 두 건은 지난 2022년 5월과 9월 사모 발행했던 것으로 콜 시점이 오는 2027년이다. 공모사채인 후순위채는 지난 2022년 3월과 2024년 8월에 발행했다. 앞선 건은 만기 10년물이며, 이 역시 콜 시점은 2027년이다.
 
올해 콜옵션 시점이 도래하는 기발행 채권은 없다. 향후 금리 환경이나 제도적 변수 등에 대비해 자본을 추가 확충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한 셈이다.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무·저해지 상품 관련 조정은 지난해 결산부터 반영되지만 K-ICS 측면에서는 계속 누적된다”라면서 “이번 발행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나 제도 변경 등에 대응해 재무적인 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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