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최우선·황금시대 시작"…47대 대통령 취임
의사당 중앙홀서 취임 선서…"남부 국경 비상사태 선포·외국 관세 부과"
2025-01-21 07:29:10 2025-01-21 07:29:1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47대 대통령 취임선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습니다. 4년 만에 백악관으로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최우선에 둘 것이며 이전에 없었던 황금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연방의사당 중앙홀에서 취임 선서를 하며 공식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핵심 가치로 제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미국을 최우선순위에 둘 것"이라며 "미국의 황금시대는 이제 시작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오늘부터 우리나라는 다시 번영하고, 전 세계에서 존중받게 될 것"이라며 "모든 국가의 부러움을 살 것이며, 더는 우리의 이익이 침해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단 하루도 (다른 나라에) 이용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오늘 역사적인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며 "상식의 혁명을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첫 번째로 언급한 행정명령은 남부 국경 통제강화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남부 국경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겠다"며 미등록 이주 차단을 위한 조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남부 국경에 군 병력을 보내 우리나라에 대한 재앙적인 침공을 멈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국가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석유 시추 확대를 의미하는 "드릴, 베이비 드릴"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그린 뉴딜(친환경 경제성장 정책)을 끝내고 전기차 의무화를 철회해 자동차 산업을 살리고 위대한 미국 자동차 노동자들에게 한 신성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전기차 의무화 철회'는 전기차 구매 때 세액 공제를 해주는 조 바이든 행정부 정책의 폐지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관세도 언급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시민들에게 세금을 부과해 다른 나라를 부유하게 하는 대신, 외국에 관세와 세금을 부과해 우리의 시민들을 부유하게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모든 관세, 세금 및 수익을 징수할 '관세청'을 설립하고 있다. 외국으로부터 우리 국고로 막대한 자금을 유입시킬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첫날 행정명령으로 고율의 관세 부과는 빠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외에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과 무관하게 실력으로 평가받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고, 미국 정부 정책에는 남성과 여성 두 가지 성별만 존재한다고 했습니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군대를 구축하는 동시에 "피스메이커이자 통합자"로서의 유산을 만들고 싶다고도 전했습니다. '멕시코만'을 '아메리카만'(미국만)으로 개칭하겠다는 계획을 재확인했고, 파나마운하 반환 추진 방침도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축하하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면전에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정부는 우리의 훌륭하고 법을 준수하는 미국 국민을 보호하는 데 실패했지만, 위험한 범죄자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하고 보호하고 있다"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국경 정책을 비난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세인트존스 교회에서 예배를 마친 뒤 백악관에 도착해 바이든 전 대통령 부부와 회동했습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전례에 따라 후임자에게 손 편지를 남기고, 워싱턴을 떠났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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