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중국 무역장벽 기회”…OCI·한화솔루션 반사이익 기대
중국 규제에 비중국제품 수요 상승
미국 현지 생산만으론 수요 못 잡아
OCI홀딩스·한화솔루션, 현지 투자↑
2025-01-20 16:48:19 2025-01-20 16:48:19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이명신 인턴기자] 중국 태양광 기업에 대한 미국의 무역장벽 강화 기조로 그동안 부진을 겪었던 국내 태양광 업체의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수요 상승 전망에 국내 업체는 미국 내 사업 확장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미국 조지아주 한화솔루션 태양광 부문 한화큐셀 카터스빌 공장 전경. (사진=한화큐셀).
 
2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 태양광 업체에 수출금지를 조치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토안보부(DHS)는지난 16일 위구르강제노동방지법(UFLPA)에 따라 중국 기업 37곳을 수출 금지 기업 명단에 추가했습니다. 이 제도는 2022년 바이든 정부가 처음 시작한 제도로, 위구르족을 착취한 정황이 포착된 중국 기업 제품을 미국에 들이지 않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이번 제재에는 JA솔라, 신장에너지 등 중국 태양광 기업들이 다수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에 앞서 미국은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관세도 대폭 인상했습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이번 달부터 중국에 태양광 웨이퍼, 폴리실리콘 등의 자제 관세를 최대 50%까지 인상했습니다. 태양광 밸류체인(가치사슬)은 폴리실리콘, 잉곳, 웨이퍼, 셀, 모듈로 이어지는데, 부품 대부분에 추가 관세가 부과된 겁니다.
 
이에 따라 국내 태양광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하지만 미국 현지 생산량만으로는 미국의 수요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태양광산업협회(SEIA)는 미국 태양광 모듈 생산량을 40GW, 셀 생산량을 10GW 미만으로 추정했습니다. 셀 공급 여력이 부족해 수입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하나증권 윤재성 연구원은 “향후 미국 태양광 모듈 업체들이 강점을 가지기 위해서는 잉곳-웨이퍼-셀-모듈이 통합된 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했습니다.
 
국내 태양광 업체들도 미국 현지를 중점으로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 달튼과 인근 카터스빌에 8.4GW 규모의 모듈 생산 체제를 갖췄습니다. 올해 하반기에 3.3GW 카터스빌 잉곳-웨이퍼-셀 태양광 통합 단지를 완공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미국 내 가치사슬을 완성한다는 방침입니다.
 
OCI홀딩스 역시 UFLPA 발효 이후 중국과 접점을 줄여와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할 것으로 보입니다. OCI홀딩스는 국내 유일의 폴리실리콘 생산 기업인데요. OCIM에서 생산하는 폴리실리콘은 연산 3만5000톤 규모로 브라질과 말레이시아 등에서 원료를 조달하고 있습니다.
 
현지 투자도 나섰습니다. OCI홀딩스는 미국 텍사스주에 태양광 모듈 제조법인인 미션솔라에너지(MSE)를 운영 중인데요. 시장 회복 추이를 지켜본 이후 공장의 생산능력을 연 500MW에서 1GW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 글로벌 태양광 업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잉곳-웨이퍼-셀 통합 생산에 들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비중국산 제품에 수요가 있어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아직 재고가 다 빠지진 않아 실질적으로 수혜를 보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 전했습니다.
 
배덕훈 기자·이명신 인턴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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