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기자] 유가 급등과 구제역의 영향으로 여행업계의 성장세가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3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하나투어(039130)의 3월 예약자수(2일 현재)는 8만2000여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5만1000여명이 해외로 나가며 전년 대비 26.3% 성장한 1월과, 13만5000여명의 출국자를 기록해 전년 대비 35.7% 증가한 2월 대비 급격한 성장률 둔화세다.
모두투어(080160) 역시 전년 동월 대비 33%와 28% 성장했던 1,2월과 달리 3월 예약자수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4만8000여명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여행업계는 3월이 전통적인 비수기로 성수기인 1,2월 대비 성장률 둔화는 자연스런 현상이지만 현재와 같은 큰 폭의 둔화세는 일정 부분 유가 급등과 구제역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경우 패키지상품의 가격은 그대로지만 패키지상품에 포함되지 않는 유류할증료가 최근 유가급등에 따른 조정을 받았다.
중국 • 동남아 지역의 왕복 기준 유류할증료는 지난 1,2월 60달러에서 3월 84달러로 증가해 고객 입장에선 패키지상품가격 외에 우리 돈 약 9만5000여원(약 2만7000원 인상)을 유류할증료로 더 내야 한다.
일본의 경우 1,2월 30달러에서 3월 44달러로 약 4만5000원(약 1만6000원 인상), 미주 • 유럽은 1,2월 136달러에서 3월 190달러로 약 21만5000원(약 6만1000원 인상)의 유류할증료를 추가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3월 모객 둔화현상의 원인은 비수기 진입이라는 계절적 요인이 가장 크지만 최근 유가 급등으로 여행객들의 부담이 커진 것도 이유가 되고 있다”며 “이번 달 유류할증료 인상 수준은 손에 꼽힐 정도로 그 증가폭이 크다”고 말했다.
언뜻 여행업계와 상관이 없을 것 같은 구제역 사태 역시 3월 성장세 둔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
그 동안 비수기인 3월에는 본격적인 농번기를 앞둔 농촌 지역 주민들의 단체해외여행과 정부기관 및 기업들의 단체해외연수 등 단체여행이 전체 수요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지만 올해는 구제역 사태로 이 같은 수요가 전혀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제역 사태로 단체여행수요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동 지역 불안과 뉴질랜드 지진 사태 등 외부 변수도 여행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의 상황이 최근의 여행경기 호조를 크게 꺾을 정도는 아니지만 유가 급등으로 인한 경제 불안이 환율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여행경기 둔화세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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