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10% 가까운 등락을 보이는 등 국내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화학 업종은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부터 본격화된 중동발 소요사태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화학업체들의 제품가격 인상이 매출에 반영될 것이란 기대감이 견조한 주가 강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건설 업종은 30%를 웃도는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내며 투자심리 불안을 반영, 화학주들과는 엇갈린 등락을 보였다.
이는 중동 지역에 진출해 있는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지연 우려가 투영된 결과로 화학주의 호재가 건설주엔 악재로 작용한 셈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0일부터 전날(15일)까지 코스피지수는 6.2% 하락한 데 반해 화학업종은 9.04% 올라 지수 대비 크게 선전했다. 시장 대비 초과 수익률은 15.24%를 기록했다.
철강금속과 비금속광물 업종도 각각 1.02%, 0.75% 상승하며 플러스(+)권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운수장비(-1.29%), 섬유의복(-4.93%), 음식료품(-5.44%)업종은 하락했지만 시장과 비교해선 초과 수익을 달성했다.
반면 30.44%의 변동폭을 보인 건설업은 올 들어 13.4% 밀려났으며, 기계(-22.88%), 전기가스(-16.98%)를 비롯한 12개 업종이 시장 대비 초과 하락했다.
최고점 대비 하락폭이 가장 컸던 건설·기계·운수창고업의 경우, 외국인은 일괄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개인은 모두 순매수한 점이 특징이었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부장은 이같은 화학업종의 강세에 대해 "올해 화학업종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며 "현재로선 중동 소요사태와 일본 대지진 등 대외 변수가 화학주들에게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동의 민주화 시위 확산에서 촉발된 유가 급등은 한편으로 원가 부담 요인이지만, 대체로 석유화학 제품 가격의 강세로 이어져 호재라는 분석이다.
대지진으로 일본의 석유화학 업체들의 피해가 잇따르면서 국내 화학 업종이 반사이익을 얻으리라는 전망도 여전히 우세한 상황이다.
한편 건설 업종에 대해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동 지역에 진출해 추진 중이던 플랜트 설비 관련 수주건이 줄줄이 연기되면서 주가가 타격을 입었다"고 풀이했다.
임노중 부장도 "건설주들이 최근 중동 지역 사태 등 대외 악재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며 "그렇다고 국내쪽 건설경기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올해 건설주들의 기업이익이 상당히 훼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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