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은혜기자] 코스닥의 열기가 뜨겁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코스닥 지수는 450선까지 밀리며 암울한 기운을 내뿜었지만 한번 탄력이 붙은 지수는 근 1달 만에 520선까지 단숨에 오르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그간 코스닥 시장이 개인 투자자들의 힘으로 등락을 보였다면 최근 코스닥 지수의 상승 뒤에는 기관들의 힘이 숨어 있었다. 7월 들어 기관계는 2000억원 넘는 매수에 나선 것. 특히 운용사들이 최근 한달 동안 코스닥 종목에 대한 지분을 늘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글로벌 악재에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중소형주로 기관들의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20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13포인트(0.41%) 상승한 526.61에 장을 마감했다.
◇ 운용사, 중소형株에 쏠린다
같은 기간 동안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도
인터플렉스(051370)의 주식 보유 비율을 종전 5.02%에서 6.32%로 늘렸다고 밝혔다.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기관들의 관심이 차·화·정 주도주 중심에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중소형주로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웅필 KB자산운용 주식팀장은 “근 2년 동안은 대형주 위주였지만 최근 불투명한 실적전망 영향으로 중소형주로 흐름이 바뀌고 있다”며 “KB운용은 가치주펀드인 ‘KB밸류포커스펀드’를 대표 펀드로 내세워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중소형 종목을 발굴해 매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수아 삼성자산운용 중소형펀드 매니저도 “그리스문제와 유럽 재정위기, 미국 경제 둔화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내수 위주의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중소형株,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올해 중소기업의 가동률이 높아지고 2·3분기 이익성장률이 대기업에 비해 크게 향상했다. 또 하반기 물가 하락이 전망되는 것도 중소형주 강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기 변동성으로 수출주들의 수요 예측이 불안한 반면 중소형주는 대외 악재에 덜 노출돼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는 의견이다.
이병준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코스피가 상승할 동안 코스닥은 변화가 없었다. 그만큼 갭차이가 커졌고 코스피는 더 이상 오를 종목이 없다”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 매력이 한층 커진 중소형 우량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서 IT부품주가 오르고 있다”며 “향후 스마트폰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성을 바탕으로 앞으로 스마트 디바이스 부품종목이나, 기자재, 디스플레이 종목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소형주 매수세 상승은 선행지수 논리에서 바라봐야하는 의미 있는 상승세”라며 “코스피가 폭락하지 않는 다는 전제 조건만 충족된다면 9월까지 중소형주 강세가 계속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 연구원은 또 “앞으로 하반기 일본 복구 수요가 증가하면서 기계나 부품 업종에 수혜가 기대된다”며 “중동 원유증설이나 공장 수주에 따른 기계, 부품업종의 수혜와 더불어 자동차 부품업종도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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