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우리금융(053000)그룹이 그룹차원에서 우리카드 몸집 불리기에 '올인'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체크카드 활성화 방안 분위기에 편승, 우리카드 분사에 앞서 몸집을 키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신년사에서 연내 우리카드 분사를 올해 주요 추진과제 중 하나로 꼽았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우리카드 덩치 키우기가 체크카드 시장에서의 경쟁 차원을 넘어, 수익을 높이기 위한 가맹점 수수료 인하 거부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연내 체크카드 매출 30% 목표
우리금융그룹은 3일 그룹차원에서 '체크카드 활성화 방안'을 이달 중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재 카드매출의 18%를 차지하고 있는 체크카드 매출을 올해 안에 3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우리은행을 포함한 광주은행, 경남은행 등 그룹계열 은행의 현금카드를 체크카드로 대체해 발급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은행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계열사 점포에서도 체크카드를 발급을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
고객이 체크카드를 쉽게 발급받을 수 있도록 은행, 증권, 저축은행 등의 고객 접점에 신청즉시 카드발급이 가능한 '즉시발급 시스템'도 추가 확대해 운영키로 했다.
특히 우리금융은 2008년말에 선보인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기능을 모두 갖춘 '투인원(Two-in-One)'서비스도 확대키로 했다.
투인원 서비스는 고객이 정한 일정금액 이하는 체크카드로 결제하는 것을 말한다.
◇ 체크카드 꺼낸 우리금융..비장의 카드?
이는 연내 카드업 분사를 목표로 한 우리금융그룹이 우리카드를 이미 과당 경쟁 상태인 카드시장에 내보내기에 앞서 몸집을 키우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이 체크카드를 활성화하기로 나선 만큼 체크카드 시장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입맛에 맞추는 동시에 카드시장이란 '전쟁터'에서 체크카드라는 '무기'의 화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실제로 우리카드의 분사가 현실화되면 신한, 국민, 하나금융지주에 이어 우리금융지주까지 4대 금융그룹이 모두 전업 카드사를 두게 돼, 이미 포화된 카드시장의 과당 경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정부에서 신용카드 발급 기준을 까다롭게 하는 등 사실상 신용카드 사용을 줄이자는 계획이어서 카드사들이 체크카드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체크카드 시장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카드사간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문제는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융당국이 내놓은 체크카드 활성화 방침에 따라 체크카드 시장의 경쟁은 심해질 것"이라며 "체크카드 시장이 회원 간의 경쟁으로 이어진다면 별 문제가 없지만, 결국 수익을 얻기 위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 거부 등으로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올해 역시 지난해 처럼 카드사와 가맹점이 수수료 논쟁으로 몸살을 앓는 상황이 지속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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