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한국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개장한지 꼭 10년 된 해다. 10년만에ETF시장 규모는 30배 증가하면서 아시아 최대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ETF 시장은 거래소에 상장된 펀드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갖췄다는 장점을 지녀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급등락장 속에서 단기 투기성 자금이 몰리면서 시장 건전화를 위해 풀어야할 과제도 남아있다. ETF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ETF시장의 성장과 현황, EFT 종류와 투자방법, ETF 시장 명과 암에 대해 3부에 걸쳐 점검해본다. [편집자주]
ETF는 투자가 쉽고 편리한 펀드로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상품이다.
하지만 최근 변동성 장세와 함께 파생형ETF 투자가 늘어나면서 장점 보다는 문제점들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ETF, 안정성·수익성·접근성 3박자 갖춰
우선 ETF는 국내외 주식을 비롯해 상품, 채권, 통화 등에 투자하는 펀드이기 때문에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
특히 시장에 상장돼 있어 일반 종목들과 마찬가지로 수시로 사고 팔 수 있어 편리하다.
저렴한 수수료 역시 장점이다.
일반 펀드의 총보수는 연 2.5~3% 정도다. 하지만 ETF는 0.5% 수준의 운용보수와 거래할 때 부과되는 증권회사 매매수수료만 지불하면 된다.
또 일반 펀드는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환매할 경우 환매수수료를 내야하지만 ETF는 일반 주식처럼 거래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환매수수료가 없다.
주식매매시 부과되는 증권거래세 역시 ETF는 면제된다.
◇변동성장에서 단기 투기성 자금 몰려
이처럼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비판을 면치 못하는 것은 상품 본래의 취지와 어긋난 점들이 부각되면서다.
우선 ETF 상품이 주식형에만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현재 106개 ETF 종목 중 국내주식형이 70개에 달한다.
ETF만으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위험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던 투자자들에게는 실망감을 안겨주는 수준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수형을 제외한 다른 상품의 ETF는 과세가 되기 때문에 다양한 상품 상장에 한계가 있다"며 "세제문제 해결 등 다양한 상품 상장을 위해 애쓰는 동시에 편중된 운용사 점유구조 개편 등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파생형ETF 거래가 지난해 급증하면서 위험성이 부각됐다는 점 역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다.
특히 장기투자 상품임에도 투자자들의 단기투자 성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변동성 장세에서 이득을 본 몇몇 투자자들의 사례가 부각되면서 투기성 단기 투자자금이 파생형ETF를 중심으로 많이 유입됐다"며 "장기적으로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투자할 때 안정적으로 고수익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이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ETF, 성장여력 충분"
그렇다면 ETF의 미래는 어떨까.
전문가들은 현재 드러나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는 성장 가능성이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ETF의 거래 편리성이라는 장점을 악용하면서 단기투기자금이라는 부작용이 나타났다"며 "시장이 성숙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기 때문에 차츰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시장이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야 할 것"이라며 "ETF가 매력적인 장점들을 많이 보유한 상품인데다 한국 ETF 시장은 미국이나 일본 등에 비해 여전히 시장규모가 작은 만큼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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