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이국철 SLS그룹 회장(50)이 SLS조선에 대한 횡령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재판장 이원범 부장판사)는 6일 이 회장과 이 회장의 구명로비창구로 알려진 문환철 대영로직스 대표의 공판준비기일을 잇달아 열었다.
이날 공판에서 이 회장의 변호인측은 "이 회장이 SLS조선으로부터 빼낸 돈은 SLS그룹의 채무를 변제하기 위해서 쓴 돈"이라면서 "채무변제를 위해 쓴 돈이기 때문에 횡령이 될 수 없다"며 이 회장의 횡령 혐의를 부인했다.
이에 검찰은 "이 회장이 쓴 돈은 용도가 특정된 돈"이라며 "특정된 용도의 돈을 다른 목적으로 쓰면 안된다"며 변호인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9일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신 전 차관에게 청탁에 대한 대가로 금품을 제공한 혐의 역시 부인한 바 있다.
한편, 이 회장의 뒤를 이어 열린 문환철 대영로직스 대표의 공판에서 문 대표 측은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문 대표의 변호인측은 "세부적으로는 다툴 여지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문씨는 이 회장이 채무상환을 위한 강제집행을 피하고자 SP해양의 자산인 120억원대 선박을 대영로직스에 허위 담보로 제공할 당시, 이 회장에게서 금품을 받은 혐의(강제집행 면탈 및 변호사법 위반)로 지난해 11월10일 구속기소됐다.
뒤이어 검찰은 지난해 12월5일 신 전 차관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뇌물공여) 등으로 이 회장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회장은 2008~2009년 당시 문화부 차관으로 재직하던 신 전 차관에게 SLS그룹 싱가포르 법인 명의의 카드 2장을 제공, 1억300여만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이 회장은 선주에게서 받은 선수금 1100억원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하고 SLS그룹의 자산상태를 속여 수출보험공사로부터 12억달러의 선수환급금을 부당하게 받아낸 혐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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