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유가 상승이 우리나라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에 비해 감소한 반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최근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로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감 고조에 따른 유가 상승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유가 상승시 저소득층의 직접적인 피해가 우려돼 이에 대한 지원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0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1990년대와 2000년대 유가 상승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1990년대에 비해 2000년대 유가 상승으로 인한 산업 충격은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석유제품 수출비중이 증가했고, 에너지 다소비 산업의 비중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유가 상승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확대됐다. 실제로 1990년대에는 유가 상승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었지만, 2000년 들어 유가 1%포인트 상승시 소비자 물가는 월간 0.01%포인트, 1년 누적으로 0.09%포인트 올랐다.
특히, 생활비 중 난방비와 교통비의 비중이 높은 저소득층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컸다.
저소득층의 석유난방 비중(42%)은 평균(31%)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인데, 난방에 사용되는 등유 가격 상승률은 지난달 14.1%에 달했다.
경유차는 주로 서민과 영세운송업자가 소유하고 있는데, 경유 가격 상승률(11%) 휘발유 가격 상승률(6.9%)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동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팀장은 "유가 상승운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며 전반적으로 국민 후생수준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특히, 상대적으로 피해가 큰 서민들에 대한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원유 수입의 중동 의존도를 완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자원개발 협력 등을 통해 에너지 안보를 증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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