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원내교섭단체 구성에는 실패했지만 19대 총선에서 13석을 얻어 제3당으로 도약한 통합진보당이 새 지도부 선출에 돌입한다.
통합진보당은 지난해 12월 진보정당의 제3세력화를 목표로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새진보통합연대가 합쳐 출범한 뒤, 각 정파를 대변하는 공동대표제와 공동대변인제 등 과도기 체제로 운영했다.
이정희·유시민·심상정·조준호 공동대표단은 12일 국회에서 대표단 회의를 열고 향후 주요 당 일정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위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현재 공동대표단 과도기 체제는 5월 31일에 임기가 만료된다"며 "이에 따라 5월 말 이전까지 지도부 선출을 위한 강령개정안과 당헌개정안 및 당규제개정안 심의 의결을 위해 29일 당 중앙위원회(전당대회)를 개최하기로 하였다"고 전했다.
통합진보당은 아울러 새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광역시도당 위원장, 각 지역위원장을 선출하는 전국동시 당직선거 일정도 확정했다.
우 대변인에 따르면 오는 30일 전국 동시 당직선거공고를 시작으로 다음달 6일과 7일 후보등록을 받게 된다.
이후 15일에는 현장투표를 시작으로, 16일에서 19일까지 온라인투표를 실시해 당선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통합진보당이 배출한 국회의원 13명(지역구 7, 비례대표 8)은 민주노동당 출신 9명, 국민참여당 출신 1명, 새진보통합연대 출신 3명이다.
그동안은 통합 후 총선까지 물리적 시간이 짧았던 탓에 세 정파를 안배한 과도기 체제로 유지돼 왔지만 한 명의 대표를 선출하게 되면 당권이 어디로 향할 것인지가 관심이 될 전망이다.
통합진보당은 앞서 유시민 공동대표의 당무거부, 서기호 전 판사 개방형명부 비례 영입 논란, 일반명부 비례 부정선거 의혹 등이 불거진 바 있어 이같은 지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원내에 진입하지 못한 이정희 공동대표와 유시민 공동대표를 유력 후보로 거론하고 있는 가운데, 17대에 이어 국회에 재입성한 심상정 공동대표와 노회찬 대변인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은평을에서 벌어진 '왕의 남자' 전쟁에서 아깝게 패한 천호선 대변인의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상향식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진성당원제로 운영되는 구조라서 당 대표 한명 뿐 아니라 최고위원 및 시도당위원장 선거 결과도 상당히 중요하다는 평가다.
19대 총선에서 획득한 의석수를 단순 계산하지 않더라도 통합진보당의 최대 계파는 민주노동당 출신들이다. 참여당 출신과 통합연대 출신의 연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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