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10일 열린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원회에서 강기갑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 비상대책위원장 추천의 건이 철회된 배경에 돈 문제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강 의원은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납부하던 '특별당비'를 체납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혁신 비대위를 지지하는 쇄신파가 현장에서 강 의원을 혁신 비대위원장으로 추천하는 안건을 철회했다.
문제의 발단은 강 의원이 혁신 비대위원장을 차지하는 것을 반대하는 당권파측 백승우 사무부총장이 전국운영위가 열리기 직전인 10일 낮 12시25분에 '강기갑 의원실 등 공직특별당비 미납내역'이라는 공지글을 당 홈페이지에 올리면서부터다.
이 때문에는 당 일각에서는 강 의원이 1억8000여만원의 특별당비를 체납한 사실을 공개해 강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하려던 쇄신파의 의지를 저지하려고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강 의원이 당비를 체납한 사실이 알려지자 혁신 비대위원장 추천안에 찬성했던 전국운영위원 일부가 크게 동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당권파 당원들의 회의장 점거 움직임도 관측되면서 쇄신파에서는 어쩔 수 없이 강 의원 비대위원장 추천안건을 철회하게 됐다.
구 민주노동당 출신 통합진보당 당원들은 노동자들의 평균 임금을 크게 상회하는 국회의원 세비를 전액 선출직 공직자가 수령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여기고 있다.
그래서 과거 민주노동당은 의원실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의원과 보좌진 모두 월 200만원에서 300만원 가량의 금액을 제외하고 남은 금액은 모두 공직특별당비로 납부해 왔으며, 이러한 내역을 옛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공개해 왔다.
그러나 통합진보당이 출범한 이후에는 조승수 의원을 제외한 전원이 민주노동당 출신 의원이어서, 특별당비 납부 문제는 기존의 당규대로 적용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통합진보당 공식 홈페이지에 특별당비 미납내역이 공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당권파에서 강 의원이 비대위원장이 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한 게 아니었냐는 해석이 나오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통합진보당의 한 관계자는 "비대위 체제로 가야 한다는 것에는 어느 정도 합의가 됐지만 누굴 앉힐 것인지, 당원 총투표는 어떻게 할 것인지 이견이 큰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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