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최초로 사퇴해주셔서 진보가 어때야 하는가를 보여주신 점 높이 생각합니다"
비례경선 부정 파문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통합진보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댓글이다.
닉네임 '동은아빠'는 감사의 표시와 함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비례대표 1번을 배정받아 당선됐지만 부정경선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를 선언한 윤금순 당선자를 위해서다.
윤 당선자는 그와는 달리 사퇴하지 못하겠다며 버티고 있는 이석기·김재연 당선자의 최종 사퇴시한이 임박한 25일 새벽 자신의 트위터에 "밤차로 올라왔다 어머님 돌아가셨단 소식 듣고 다시 내려가는 길"이라는 글을 올려 모친의 별세 소식을 알렸다.
윤 당선자는 이어 "군에 있는 아들에겐 어떻게 연락해야 할까"라며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사퇴를 선언해 재평가를 받은 바 있다.
윤 당선자의 안타까운 소식은 당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서도 알려졌다. 당원들은 "이번 일로 가족들 또한 무척 힘드셨을겁니다. 여러가지로 죄송합니다"(정치공학은 없다), "고인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그리고 윤 당선자님~ 힘내세요!"(링컨배우기), "비례대표 사퇴 건으로 올라 오신 것 같은데... 삼가 위로 드리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진보혁신), "통합진보당에서 책임지는 모습 보여 주셔서 당원으로서 감사드립니다"(김선수) 등의 격려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한편 혁신비대위는 이석기·김재연·조윤숙·황선 후보자의 사퇴서가 접수되지 않아 이들에 대한 출당 조치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윤 당선자는 일단 등원했다가 승계 1순위 조윤숙 후보자의 출당 절차가 끝이 나면 의원직을 사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이석기·김재연 당선자는 무소속으로 의원직을 유지한다.
윤 당선자가 개원 후 사퇴하면 그 자리는 '가카빅엿' 서기호 전 판사의 몫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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