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유로존의 재정 위기가 이제는 글로벌 실물경기 위축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세계 증시의 변동성이 당분간 커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채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는 실물보다 거래비용이 저렴하면서 펀드에 비해 거래가 간편하다는 장점과 함께 수익률도 꾸준해 전문가들로부터 투자 유망한 상품으로 꼽히고 있다.
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상장된 채권 ETF는 총 13개다. 이 중 올해 상장된 ‘삼성KODEX10년국채선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파생형]’, ‘삼성KODEX단기채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 ‘KB KStar5대그룹주장기채플러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 ‘미래에셋TIGER유동자금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 등을 제외한 9개 채권 ETF는 올해 들어 모두 1%가 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우리KOSEF10년국고채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는 연초 이후 2.53%의 성과를 보여 수익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0.24%인 것을 감안한다면 변동성 장세에서 채권ETF는 꾸준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 셈이다.
<채권 ETF 수익률 현황>
<자료 : 에프앤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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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우리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 상무는 “채권 ETF는 자산배분차원에서 효율적”이라며 “주식시장이 안 좋을 때는 채권시장에서 이득을 얻을 수 있어 이러한 상황에서는 주식비중을 줄이고 채권 ETF를 대체하게 되면 채권과 주식의 비중을 조절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유동성 자금 관리차원에서도 채권 ETF를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며 “주식을 매도하고 난 자금을 고객 예탁금으로 놔둔다면 1%의 수익을 얻겠지만 단기자금 ETF를 활용하게 된다면 보통 3%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기초자산의 가격 변화에 따라 수익이 변동되는 주식 ETF와 달리 채권 ETF의 경우 가격의 변화로부터 얻을 수 있는 캐피탈 게인(Capital gain)과 쿠폰에서 얻을 수 있는 인컴 게인(Incom gain), 즉 이자소득 모두를 누릴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결국 채권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지 않는 이상 기대수익률은 낮지만 꾸준한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문제는 유동성이다. ETF 시장의 과도한 쏠림 현상으로 지수형이나 레버리지, 인버스와 같은 파생상품형의 ETF는 유동성이 풍부하지만 채권 ETF는 상대적으로 거래량이 부족해 팔고 싶을 때 팔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상무는 “여러 채권 ETF에서도 거래량이 많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거래량이 적은 채권 ETF를 고를 경우 유동성공급자(LP)가 제시한 호가 갭이 상대적으로 촘촘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며 “주의해야 할 점은 동시호가 때는 LP가 제시하는 호가가 장중보다 촘촘하지 않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동기호가 매매를 안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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