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아로나민’에는 국민건강을 증진하자는
일동제약(000230)의 염원이 담겨 있다. 비타민은 영양의 밸런스를 유지하고 건강 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필수적인 유기물이다.
하지만 인간은 비타민을 체내에서 자체 합성하지 못하므로 비타민제를 복용하거나 식품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섭취해야 한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들은 비타민 그 중에서도 비타민B 부족 상태가 되기 쉽다. 이로 인해 각기병 등 비타민 부족으로 인한 질병 노출 위험이 크다.
이에 착안한 일동제약은 비타민 부족으로 고통 받는 한국인들의 건강을 지켜주기 위해 연구를 거듭한 끝에 푸르설티아민(TPD)의 합성에 성공한다.
이 푸르설티아민과 리보플라빈을 주성분으로 지난 1963년 9월, 국내 최초로 발매된 활성비타민제가 바로 ‘아로나민’이다. 이어 활성비타민B군에 비타민C와 비타민E를 보강한 ‘아로나민골드’가 1970년 4월 발매된다.
◇‘체력은 국력’..공격적 마케팅 성장 밑거름
독창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은 ‘아로나민’ 성장에 밑거름이 됐다. 발매 초기(1966년) 당시 세계 권투 주니어미들급 타이틀 챔피언 김기수 선수 광고는 ‘아로나민’ 마케팅 전략의 백미로 꼽힌다.
일동제약은 당시로선 큰 돈이었던 150만원에 MBC와 스폰서 계약을 맺고, 타이틀 매치 3개월 전부터 6000여 장의 포스터를 제작, 서울시내 요소에 전단지를 배포했다. 타이틀 매치 당일에는 매 라운드를 알리는 라운드보드 뒷면에 새겨진 ‘아로나민’ 광고를 TV화면에 클로즈업시킴으로써 전 국민의 눈길을 하나로 모으는 데 성공한다.
◇최근 탤런트 김창완 씨와 개그맨 유세윤 씨를 모델로 기용해 20~30대의 젊은 감성에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올해 5%이상의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이때부터 ‘아로나민’의 슬로건은 ‘체력은 국력’이 됐고, 이 슬로건 아래 1966년부터 5년 동안 TV 방영 최초로 기업의 이름을 딴 스포츠 중계 프로그램 ‘일동스포츠’가 탄생하게 된다. 일동스포츠는 스포츠와 제품 이미지를 연결시킨 일동제약의 광고 전략으로 ‘스포츠 마케팅’의 첫 번째 사례로 꼽힌다.
1971년부터 1974년까지 이어진 ‘의지의 한국인’ 광고 시리즈는 파일럿, 프로그래머, 건축기사, 엔지니어 등 모두 12명에 이르는 모델이 등장한다. 이 시리즈는 당시 고단한 삶을 영위하던 한국인들에게 ‘하면 된다’는 자긍심을 일깨워 준 광고로 기록된다.
◇내년 발매 50주년..20~30대 겨냥 마케팅 집중
‘아로나민’은 내년이면 발매 50주년을 맞는다. 국내 영양제 대표품목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스포츠 마케팅 등 독창적인 마케팅 전략에 힘입은 바도 컸지만, 무엇보다 탁월한 효과가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아로나민’에 함유되어 있는 활성비타민B군은 피로물질을 배설시켜 건강을 회복시켜주고,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에너지 대사를 개선해 우리 몸의 에너지 생성을 촉진시켜 준다.
일동제약은 또 제약업계 최초로 제품에 점자(點字)표기를 시작한다. 의약품의 오용에 따른 약화사고로부터 시각장애인을 보호하기 위해 2002년 1월, ‘아로나민’은 40년 동안 고수해 왔던 캔 포장을 종이 포장으로 바꾼다. 시각(視覺) 장애인을 위해 제품 포장에 점자(點字) 표기를 시작한 것이다.
명품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교훈과 함께 한 사람의 고객이라도 배려하려는 정신이 바로 ‘아로나민’이 변함없이 사랑 받을 수 있는 비결이다.
1963년 개발된 이래 50년 가까이 사랑받고 있는 ‘아로나민’은 2003년부터 기존의 아로나민골드 외에 아로나민씨플러스, 아로나민아이, 아로나민이엑스 등 브랜드 시리즈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브랜드 확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아로나민’은 지난해 37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매출(3384억)의 약 11%를 차지한다.
최근 탤런트 김창완 씨와 개그맨 유세윤 씨를 모델로 기용해 20~30대의 젊은 감성에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올해 5%이상의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제약업계 전문의약품 약가인하로 올해 전반적인 매출 하락이 예상되는데, 일반의약품인 ‘아로나민’ 매출 성장이 일동제약에는 큰 위안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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