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현석기자]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도 시행이 2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유업계가 온실가스와의 한바탕 전쟁을 위한 막바지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SK·GS·S-Oil 등에서는 에너지 고효율화로 배출량 축소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2015년부터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도 시행
19일 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7월23일 '온실가스 배출권의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입법예고했다.
오는 2015년 1월1일부터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도를 본격 시행하고, 2020년까지는 현재 배출 온실가스의 30%까지 줄이겠다는 목표다.
대한상공회의소를 비롯한 경제 5단체와 한국철강협회 등 17개 업종별 협회는 지난 6일 청와대, 국무총리실, 녹색성장위원회, 규제개혁위원회에 시행령 입법안에 대한 '무상 할당 기간 3년 연장'이란 산업계 공동 건의문도 제출했다.
산업계는 무상 할당을 받아도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따른 시설투자 등에만 4조2000억원의 비용이 들지만, 100% 유상 할당시 매년 14조원의 추가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표적인 온실가스 배출 산업인 정유업계의 부담과 책임감이 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에너지 효율 높여 온실가스 배출량 줄여라"
우선 정유업계는 에너지 효율을 높여 온실가스 배출량 자체를 줄이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계속해서 에너지를 소모하는 정유업계는 '효율성 높이기'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실제로 SK울산컴플렉스에선 울산 석유 화학단지 내 석유화학 공장으로부터 폐열스팀 도입 및 폐열 교환을 통해 벙커C유 사용을 연간 7500여만ℓ를 감축했다.
연간 140억 원의 비용 절감과 함께 매년 연간 11만 2000t의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여 비용 절감과 함께 환경 개선도 이뤘다.
GS(078930)칼텍스는 '에너지 고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불필요한 에너지 손실을 생산라인부터 막겠다는 계산이다. 즉,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겠다는 것.
◇GS칼텍스 여수공장 폐수처리장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이 새는 곳이 없는지 점검하고 있다.
GS칼텍스는 국내 정유업계 최초로 에너지경영시스템 ISO50001 인증을 완료했다. 국제적 기준에도 맞췄다.
S-Oil(010950)도 국내 정유기업 최초로 CTS(Carbon Trust Standard) 인증을 획득해 온실가스를 줄이고 있다.
CTS는 체계적인 에너지경영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기관 중 온실가스를 실제 감축한 기관에게만 주어지는 국제적 인증으로 한국생산성본부가 최근 도입을 결정했다.
◇시작은 '내집' 부터..사내 거래제도부터 CDM까지
EU는 이미 지난 2005년부터 온실가스를 거래해오고 있다.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은 국내 기업들은 사내배출거래제로부터 차근차근 과정을 밟아가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 2009년부터 사내배출권거래제도(GS-ETS, Emission Trading System)를 실시해 향후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도입에 대비하고 있다.
여수 공장을 비롯해 GS파워와 GSEPS 등 총 8개 사업장이 GS-ETS에 참여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매월 1회 거래시장을 운영해 총 32000t의 배출권 매매실적도 기록했다.
GS칼텍스 여수공장에서는 공장 생산라인의 사소한 곳에서부터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일생생활 프로젝트'를 시행해 정부로부터 인증받기도 했다.
야간에 얼음을 얼려놓은 뒤 낮시간에 얼음이 녹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냉기로 에어컨을 가동한다. 빙축열 시스템으로 불리는 이 시스템으로 본사 에어컨 전력 사용 요금의 30%를 절감하고 있다.
전기 사용량 감소는 줄어든 전기량 만큼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로 환산할 수 있기 때문에 온실가스 감축 효과로 인정받을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동남아 3개국을 대상으로 '기후변화대응 한국-개도국 지원 사업'을 정부로부터 수주해 신재생에너지와 청정개발체제(CDM)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현지 정부기관과 국제 기구 등과의 협력으로 바이오가스 발굴 등 CDM사업 프로젝트의 발굴과 타당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공동 연구분야와 투자사업 발굴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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