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 기업들, 장기 회사채 발행 잇따라
2012-09-01 09:00:00 2012-09-01 09:00:00
[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7년 만기 이상의 장기 회사채 발행이 채권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1일 금융투자협회와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SK텔레콤(017670)의 20년 만기 회사채 900억원이 성공적으로 발행됐다.
 
발행금리는 국고20년물에 33bp를 더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최근까지 20년물 회사채를 발행한 곳은 KT(030200) 한 곳 뿐이었지만 SK텔레콤이 장기채 발행 대열에 합류했다.
 
SK텔레콤은 이번에 20년물을 포함해 7년물과 10년물 등 총 4000억원 규모의 장기 회사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만기 7년 이상의 장기채 발행은 과거 3년과 5년물 중심이었던 회사채 시장에서 이례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기업이나 은행 등이 주도했던 장기채 발행에 신용등급이 우수한 통신사, 정유사, 에너지, 태양광, 유통 등 다양한 업종으로 범위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 7년만기 이상의 장기 회사채 발행규모는 8월 현재 2조8500억원(19건)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장기채 발행이 증가하는 원인은 장단기 금리 차이가 크지 않아 장기채 발행이 유리한데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저금리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금리가 높은 장기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수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보험사들은 역마진 방지를 위해 회사채 매입을 통해서라도 수익을 보존해야 하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금리가 높은 우량기업의 장기물 수요를 늘리고 있다"며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금리메리트가 있는 장기물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주 회사채 시장에서는 9개사가 총 16건(1조8300억원)의 무보증 회사채를 발행, 오랜만에 시장이 활기를 띠었다.
 
특히 AA급 우량 회사채 발행이 전체의 72.5%를 차지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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