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와 반대로 가는 '청개구리 美증시'..왜?
2013-05-31 15:00:01 2013-05-31 15:02:45
[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경제지표가 부진하면 주가는 오르고, 경제지표가 좋으면 주가는 내린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경제지표 호조에 랠리를 이어가던 뉴욕증시가 최근에는 지표둔화에 오히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뉴욕증시는 부진한 경제지표 발표에도 상승 마감하는 저력을 보였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0.14% 오른 1만5324.53에, S&P500 지수는 0.37% 오른 1654.41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양적완화 축소 여부에 대해 점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해 예비치 2.5%보다 0.1%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GDP 성장률 추이(자료제공=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제도 홈페이지)
 
또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한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1만건 늘어난 35만4000건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부진한 경제지표가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시기를 늦출 수 있을 것이라는 안도감에 주식 매수에 나섰다.
 
랜디 프레데릭 찰스슈압 이사는 "연준의 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한 뚜렷한 입장 발표는 9월 이후에나 있을 예정이지만 경제지표의 개선 여부가 연준의 입장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연준의 다수 위원들이 고용시장이 확실하게 개선될 경우 양적완화 축소를 고려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자 투자자들은 경제지표의 움직임에 따라 바뀔 연준의 입장 변화에 초점을 맞추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즉 투자자들은 투자기준을 현재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경제지표가 아닌 향후 정책 축소에 따른 불확실성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앤드류 윌킨슨 밀러태박 스트레지스트는 "최근 경제 지표가 개선세를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증시는 이를 완전히 반영하고 있지 않다"며 "투자자들이 연준의 태도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카메론 힌즈 웰스파고프라이빗뱅크 최고투자담당자(CIO)는 "우리는 이미 경기 회복의 징조를 보고 있다"며 "연준이 경기부양책을 중단할 준비가 됐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투자 포지션을 고정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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