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효 없는 편의점 상생안..점주 '불만'
2013-07-04 16:25:30 2013-07-04 16:28:27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편의점업계의 가맹점 대상 횡포가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면서 본사 차원의 상생방안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하지만 가맹점주들은 대부분 방안이 대외용일 뿐 실제로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CU경영주모임과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가맹점주협의회 등은 4일 "편의점 본사에서 발표한 정책들은 영업 현장에서 사실상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5월 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자율분쟁 해결센터, 가맹점주 상생협력펀드, 스태프 장학금 제도 등 가맹점과의 상생경영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윤모 CU 점주는 "무엇보다 점주의 복지가 우선되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시급도 제대로 주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점포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원활한 인력수급을 위해 본사가 도입할 스태프 장학금 제도보다는 실제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수익비율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현재 CU는 가맹점주가 직접 점포를 운영하는 경우 65%, 본사 소유의 점포를 위탁 운영하는 점주는 35%의 수익을 받도록 돼 있다.
 
윤 점주는 "고용보험, 산재보험에 아르바이트 시급까지 모두 점주가 부담하고 있다"며 "점주가 받는 수익의 비율을 올려주는 것이 실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점포를 운영 중인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140억원 규모 상생협력펀드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저매출 점포에 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며 "대출을 승인하는 곳은 본사가 아닌 은행으로 신청이 원활하지 못한 것을 호소하는 점주가 많다"고 덧붙였다.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가맹점주협의회는 본사의 500개 점포 무위약금 폐점 정책 대신 하위 30%인 2100여개 점포의 폐점을 주장하고 있다.
 
협의회는 실제 무위약금이 아닌 매출이익 수수료만 면제해주는 것이지 시설위약금과 각종 장려금으로 지원받은 금액은 모두 반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정용 협의회 부회장은 "현재 기대수익을 면해주겠다는 것이지 인테리어 잔존가 등은 전혀 적용되지 않는다"며 "반납해야 하는 금액조차도 일관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내용으로 협의회는 본사에 5대 요구안을 전달했고 지난달 25일에 이어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요구안을 수용하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오명석 협의회 회장은 "지난 1차 기자회견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어 상생의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반성은커녕 오히려 잘못을 정당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열린 롯데재벌 피해자모임 출범식에서 오명석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정해훈기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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