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백열전구 생산·수입 중단..LED 등으로 대체
2013-07-16 11:00:00 2013-07-16 11:00:00
[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1887년 경복궁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전깃불을 밝혔던 백열전구가 이 땅에서 사라진다. 정부가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내년부터 백열전구 생산·수입을 중단하고 발광다이오드(LED) 등 고효율 조명기기 보급을 늘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008년 발표한 백열전구 퇴출계획에 따라 오는 2014년부터 국내에서 저효율 조명기기인 백열전구 생산과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16일 밝혔다.
 
백열전구는 1879년 미국의 토머스 에디슨이 처음 발명한 후 '인류가 발견한 두 번째 불'로 불릴 만큼 널리 쓰였지만 전력소모가 많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미국과 호주 등 대부분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은 단계적으로 백열전구 시장 퇴출을 추진 중이며, 지난 2007년 G8 정상회담에서는 에너지 절약정책의 하나로 백열전구 사용 금지를 결의하기도 했다.
 
우리 정부도 2012년부터 에너지소비효율등급표시제도를 통해 백열전구의 의무 최저소비효율기준을 용량별로 2단계에 걸쳐 강화해 사실상 시장 퇴출을 유도 중이며, 내년부터는 생산과 수입이 중단된다.
 
백열전구를 대신할 조명기기로는 안정기내장형 램프와 LED 램프 등이 꼽힌다. 산업부 자료에 따르면 안정기내장형 램프와 LED 램프는 백열전구보다 조명시간이 길고 전기 소모가 적어 연간 각각 66.0%와 82.3%의 유지비용 절감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열전구와 안정기내장형 램프·LED 램프 특성 비교(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이렇게 되면 국가적으로는 연간 약 1800GWh 이상의 전력을 아낄 수 있고 전력부하 감소 효과도 200㎽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LED 등 차세대 고효율 광원 기술개발과 산업 활성화를 통해 일자리 창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소비자 측면에서도 안정기내장형 램프나 LED 램프를 사용하면 전기요금 절감과 전구 교체 등에 따른 연간 유지비용 감소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명기기별 유지비용 비교(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채희봉 산업부 에너지수요관리정책단장은 "정부는 백열전구 대신 안정기내장형 램프와 LED 램프 등을 보급해 국민 불편과 시장 충격을 줄일 계획"이라며 "대형 유통업체 등에서 LED 램프 판매 구역을 구축하고 판촉행사 등을 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채희봉 단장은 이어 "저소득층과 백열전구를 많이 쓰는 양계농가 등에 대해서는 백열전구 대체 LED 램프 보급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며 "올해 보급사업 예산규모는 322억원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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