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지난주 국내 채권시장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상하원 증언을 대기한 관망세가 뚜렷했다.
주 초 잠시 강세를 보였던 채권시장은 국고채 입찰 부진과 중국 성장률이 예상과 달리 예상치를 부합하면서 약세로 돌아섰지만 버냉키 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금리가 좁은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주말을 앞두고 시장금리는 진정됐고 금리는 하락세로 전환,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버냉키 의장이 기존 입장을 반복한 결과다.
20일 증권가는 채권시장에 상존하는 변동성 위험을 염두에 둬야한다는 공통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여전히 추세 상승 구간으로 판단한다는 진단도 나온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중금리가 서서히 하락하고 있지만 변동성 위험은 여전하다”면서도 “다만 최근 채권시장의 불안은 강력한 펀더멘털에 기인한 변화라기보다는 정책의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소 과민한 입장이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시간이 경과할수록 금리가 상승 경로를 밟아갈 것이란 전망은 유효하지만 향후 1개월 전후 관점에서 가파른 금리 상승은 이미 정점을 지났다는 설명이다.
그는 “상대적으로 외환시장이 다른 국가에 비해 안정적 동향을 유지하고 실질금리에 대한 메리트 역시 다른 국가에 비해 크다는 사실도 채권의 추가 강세 시도를 예상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장기투자기관은 꾸준히 채권을 매수해야 한다고도 권고했다. 트레이딩 관점에서는 수익보다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는 평가다.
유재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추세 상승 구간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유 연구원은 “버냉키 의장의 ‘달래기’가 반복되면서 미국과 국내 금리의 동반 강세 과정이 진행됐다”면서 “그러나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 대신 경제지표 호전에 반응해 금리가 상승한 것에서 보듯, 미국 금리 상승은 펀더멘탈을 반영한 추세적인 과정”이라고 말했다.
정책당국자 입장에서 단기간의 과도한 금리 급등은 그 자체가 경기 회복을 저해하지만(따라서 연준이 개입해야 하지만), 같은 금리상승폭이라도 이것이 3개월 혹은 6개월에 걸쳐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이다.
그는 “다른 한편 경기가 회복돼 양적완화를 축소하겠다는데, 금리가 추세적으로 하락하는 것을 방관할 당국자는 없다. 미국채 금리는 추세 상승 구간에 있으며, 이는 국내 채권시장에 부정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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