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올 하반기 고용 흐름은 개선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하반기 고용은 지난해 4분기 및 1분기 경기저점 통과에 따른 후행적 반응으로 상반기에 비해 증가폭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민간부문의 회복 모멘텀 관련 불확실성과 미국 양적완화 등 대내외 리스크도 곳곳에 상존하고 있어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19일 기획재정부와 한국노동연구원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취업자 수는 전년동기대비 29만1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8년 국제금융위기 이후 가장 소폭으로 증가한 것.
한국노동연구원은 이에 대해 "경기회복이 진전되고는 있지만 그 속도가 미얀한 탓"이라며 "50대 이상 연령층의 고용 증가를 청년층의 고용 감소가 부분적으로 상쇄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분기별로 취업자수 증감을 살펴보면 ▲2012년 3분기 50만6000명 ▲2012년 4분기 34만2000명 ▲2013년 1분기 25만7000명 ▲2013년 2분기 32만4000명으로, 고용시장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이어지던 둔화 흐름이 완화되면서 완만하게 개선됐다.
특히 올해 1분기는 2010년 1분기(13만2000명 증가) 이후 가장 낮은 취업자수 증가를 기록하는 등 부진했으나, 2분기 들어 일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올 상반기 취업자수 증가를 연령별로 보면, 20대 후반 청년과 30대 후반 연령대의 취업자수 감소, 50세 이상 고령층의 취업자수 증가가 두드러졌다.
청년층의 경우, 20~24세는 취업자수가 1만5000명 증가했는데 이는 이 연령대의 인구가 14만7000명 증가한 영향일 뿐 올 상반기 청년층의 고용률은 감소했다. 이는 경기회복이 미약해 노동시장이 침체돼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30대 후반도 취업자 수가 크게 감소했지만 이는 이 연령대 인구가 12만7000명 감소한 영향이 컸다. 30대 후반 남성은 고용률이 0.6%포인트 상승한 반면, 여성은 0.8%포인트 하락했다.
50세 이상은 남녀 모두 취업자수 뿐만 아니라 고용률도 상승했다.
하반기 고용시장은 이러한 고용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동연구원은 "하반기 고용은 2012년 4분기~2013년 1분기 경기저점 통과에 따른 후행적 반응으로 상반기에 비해 증가폭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3.7%(연간 2.8%)라는 전제 하에 하반기 취업자 증가율은 36만5000명으로, 연간 32만8000명의 증가(전년대비 1.3%)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실업률은 전년대비 0.1%포인트 하락한 3.1%, 고용률은 전년과 동일한 59.4%가 전망된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에 나타난 자영업자 감소는 도소매·음식숙박업 부진으로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50대 이상 중고령자 중심의 고용 증가세와 청년층 고용부진 역시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증가와 우리나라 인구고령화 및 보육서비스 수요확대가 실현될 경우, 상반기 상용직 증가를 주도했던 제조업과 보건·사회복지서비스 업종과 사업서비스 부문이 상용직 위주의 고용증가를 계속 주도할 전망이다.
여기에 정부의 '고용률 70% 로드맵'에 따른 시간제 일자리 확대와 근로시간 단축 등 정책노력이 본격화 된다면 취업자 증가는 다소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고용시장의 개선세를 제약할 암초도 곳곳에 존재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민간부문의 회복 모멘텀 관련 불확실성과 미국 양적완화 종료 등 통화정책 출구전략 가능성 등 대내외 리스크 등이 고용시장을 제약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고용 회복 흐름을 이어나가기 위해 투자활성화 등 경제활력 제고 노력 강화를 통해 민간부문 회복세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시간제 일자리 확충 ▲근로시간 단축 ▲청년취업 지원 ▲중소기업 미스매치 해소 ▲여성일자리 확충 등 고용률 70% 로드맵 달성을 위한 하반기 5대 핵심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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