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총재 "시장과의 정책 커뮤니케이션 필요"
2014-05-04 15:00:00 2014-05-04 15:00:00
[아스타나(카자흐스탄)=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시장과의 정책 커뮤니케이션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느낀다. 적어도 1년 동안의 경제 흐름을 본 후 금리정책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현재와 미래의 경제 흐름을 정확히 읽어낼 수 있도록 시장과의 정책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현지시간으로 3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개최된 '제17차 ASEAN+3(동남아시아국가연합+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있다(사진=김하늬기자)
 
ASEAN+3와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카자흐스탄 아스타나를 방문한 이 총재는 3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소통측면에서 "우회전 깜빡이 켜고 좌회전 하지는 않겠다"며 "통화정책은 기대를 관리하는 것인만큼 바라는대로 기대를 형성하게 하기 위해 믿음, 즉 신뢰할 수 있도록 말한대로 행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도한 방향으로 기대가 형성되면 소통의 신뢰가 쌓인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 총재는 "현재 커뮤니케이션국이 있지만 시장과의 정책적 커뮤니케이션 역할을 하고 있지는 않다"며 "어디서 담당하든 꼭 필요하고, 향후에는 의사록 작성에 의결문 표현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로는 금리를 동결했다면 왜 동결했는지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게 의결문이라는 설명이다.
 
조직개편에 대해서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 총재는 "크게 염두해 둔 것은 없지만 서두를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큰 틀의 개편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나 공감하고 바란다면 유연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원식 한은 부총재의 사임 관련에 대한 일부 언론의 기사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며 "부총재 거취문제는 간단한 사항이 아니고, 고려할게 많다"며 대답을 피했다.
 
이어 "임원의 임기는 원칙적으로 지켜주는게 맞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월호와 관련한 내수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는데 세월호에 따른 영향을 점검해야 한다"며 "민간소비에 사람들 소비 심리까지 자제하면서 어느 정도인지 얼마나 지속될지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봐야할 것 같은데 다음주 금통위에서는 제한된 범위에서 말할 수 밖에 없지만 어떻게 영향을 끼칠지 지켜볼 것"이라며 "솔직히 세월호 여파로 소비가 얼마나 위축되고 성장이 어떻게 바뀔지 이야기하는것 조차 부끄럽고 죄스럽다"고 토로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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