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이탈리아 자동차 회사 피아트에 자산을 매각하려는 크라이슬러의 계획이 미국 대법원에 의해 한시적으로 미뤄졌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루스 베이더 긴스버그 대법관은 크라이슬러에 “대법원의 명령이 있을 때까지 (매각을) 결정하지 말고 기다리라”고 지시했다. 대법원은 연기 기간이 얼마나 되는 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많은 전문가들은 다음 단계가 무엇이 될지 알 수 없지만 일단 대법원이 자산매각을 유예시켜 달라는 3개의 인디애나 연기금과 다른 채권자들의 요청에 보다 무게를 실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들 채권자는 맨해튼 파산법원이 크라이슬러의 자산 매각을 승인하자 보상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며 항소를 했으나 항소법원에서도 이들의 요청을 기각하자 대법원에 긴급 유예신청을 냈다. 앞서 항소법원은 채권자들이 대법원에 상고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8일까지는 크라이슬러의 자산 매각을 보류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대법원이 이처럼 매각을 잠정 보류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자산 매각을 통해 회생을 꾀한다는 크라이슬러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본래 크라이슬러는 지프와 크라이슬러, 다지 등 주요 브랜드들을 전미자동차노조(UAW)가 55%, 피아트가 20%, 미국과 캐나다 정부가 10%의 지분을 갖는 새 크라이슬러 법인에 매각할 방침이었다. 크라이슬러의 자산매각이 오는 15일까지 이뤄지지 않으면 피아트는 협상에서 발을 뺄 우려가 있어 회생 여부가 또 다시 불투명해질 수 있다.
또한 이번 판결은 빠른 회생을 위해 크라이슬러와 마찬가지로 파산보호를 신청한 후 주요 우량자산을 새 법인에 매각하는 방식을 취한 제너럴모터스(GM)의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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