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만원대 수소차 시대…한국 경쟁력 탄력받을까
2015-12-16 15:39:22 2015-12-16 15:39:22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정부가 오는 2018년까지 3000만원대 수소차 구입이 가능한 계획을 수립함에 따라 국내 제조사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청신호가 켜졌다. 업계는 지지부진한 인프라 확충과 지원책에 활로를 찾지 못하던 수소차 사업이 탄력받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난 1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는 보조금 확대와 지원대수 확대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총 63만대의 수소차 보급을 목표로 하는 '수소차 보급 및 시장 활성화 계획'을 확정했다. 수소를 연료로 사용해 전기모터로 차량을 구동하는 수소차는 전기차와 더불어 미래 자동차를 이끌 핵심 친환경차로 꼽힌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현대차(005380)가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북유럽과 북미지역을 시작으로 지난해 4월 국내까지 총 17개국에서 FCV '투싼ix 퓨어셀'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6월 광주창조경제현신센터와 손잡고 수소경제 구현을 위한 핵심 인프라 사업 융합스테이션 구축 본격화를 비롯해 10월에는 대통령 방미 경제사절단으로 참석해 미국 에너지부 관계자들과 시승회를 열기도 했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1만대 이상의 수소차 국내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가 수소차 세계 최초 양산 판매를 시작한 '투싼ix 퓨어셀'. 사진/현대차
 
하지만 인프라 부족과 지원책 미흡으로 판매량은 미미한 편이다. 지난달까지 전세계 400여대가 판매된 투싼ix 퓨어셀의 국내 보급 대수는 40여대 남짓이다.
 
반면, 일본 업체들은 자국 지원책을 등에 업고 급성장하고 있다. 토요타는 지난해 12월 출시한 수소차 '미라이'를 6개월간 일본에서만 300여대 팔아치웠다. 이어 10월 출시한 미국 시장에서도 2달 동안 57대를 판매하는 등 전세계 계약대수를 3000여대로 끌어올렸다.
 
지난 10월 도쿄모터쇼를 통해 수소차 '올 뉴 FCV'를 처음 선보인 혼다도 내년 3월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닛산 역시 2017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에 한창이다.
 
일본 업체가 수소차에 집중할 수 있는 이유는 현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 2010년 수소차 충전소 규제를 완화한 일본은 올해 충전소 설치 보조금을 약 930억원으로 확대했다. 충전소 100개를 구축하고 추후에도 숫자를 늘려 2020년까지 수소사회 진입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토요타 '미라이'(왼쪽)와 혼다 '올뉴 FCV'(오른쪽). 사진/각 사
 
여기에 미국 GM과 독일 BMW, 벤츠 등도 자국의 전폭적 지원 속에 관련 기술에 박차를 가하며 글로벌 업체간 경쟁에 불이 붙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이번 정부의 결정이 세계 최초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도 지지부진했던 국내 업체 경쟁력 상승의 새로운 동력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인프라 확충과 실제 보급이 밀접한 관련을 갖는 친환경차의 경우 정부 지원책에 큰 영향을 받는 만큼 이번 정부의 결정이 향후 국내 수소차 경쟁력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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