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9년까지 천연가스 인프라 구축에 7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도시가스 보급 계획에는 청양과 산청, 합천 등 3개 지역이 추가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올해부터 2029년까지 15년동안의 장기 천연가스 수요 전망과 도입전략, 공급설비 계획 등을 담은 '제12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을 수립·공고했다.
수급 계획에 따르면 도시가스용 천연가스 수요는 산업용과 가스냉난방, 연료전지의 보급 확산 등으로 지난해 1853만톤에서 2029년 2517만톤으로 연평균 2.0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발전용 천연가스 수요는 지난해 1796만톤에서 2029년 948만톤으로 연평균 4.17%씩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발전용 천연가스가 감소하는 이유는 2020년 이후에는 신규 원전과 삭탄화력발전소가 완공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중·장기적으로 천연가스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정부는 공급이 안정된 것으로 판단, 공급 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수급관리를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우선 현재 천연가스를 들여오는 7개 국가에 미국과 이란 등을 더해 11개 국가로 도입국을 다변화 하고, 유가연동 위주의 도입계약이 아닌 가스허브지수 등 보다 개선된 조건을 활용할 예정이다. 또 국제 시장의 변동에 대비하기 위해 2~3년 단위의 장기계약 시스템으로 바꾸는 등 물량 구조를 유연하게 만들기로 했다.
안정적인 천연가스 공급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는 15년 동안 7조1000억원이 투입된다. 이번 계획에는 청양과 산청, 합천 등 3개 지자체가 추가로 도시가스 보급 지자체로 선정됐고, 정부는 200개인 보급 지자체 수를 2019년까지 216개로 늘릴 계획이다.
도시가스 공급이 어려운 지역에는 액화천연가스(LPG) 저장탱크와 배관망을 활용한 가스공급 체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또 20㎘급 저장탱그 10기 규모의 저장시설을 건설하는 방안도 수급계획에 담겼다.
한편 산업부는 이번 수급계획의 장기 전망을 바탕으로 천연가스 산업 발전전략도 함께 마련했다.
온실가스 감축의 다리 역할을 하는 천연가스를 활용해 향후 기후변화 대응능력을 강화하고, 관련 신시장 창출과 수출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시장 효율화 방안등이 중요 내용이다.
채희봉 산업부 에너지산업정책관은 "천연가스의 하역지를 제한하는 도착지 제한 조항을 완화시켜 수입물량을 다른곳으로 분산하고 재판매 하는 등 국제지상에서 효율성을 높여갈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요금체계 등을 개편해 국내 시장에서도 시장 구조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채희봉 산업자원통상부 에너지산업정책관이 2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2029년 까지 향후 15년간의 장기 천연가스 수요 전망과 도입전략, 공급설비 계획 등을 담은 '제12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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