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 후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하는 듯했는데 갑자기 등교를 거부하는 경우가있다. 긴장하고 지쳤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다독여 보지만 계속 거부한다면 일단 대화로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엄마와의 분리불안 때문인지, 환경의 변화가 아이를 힘들게 하는지, 선생님을 어려워하는지, 친구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지, 배변 스트레스 때문인지 등 아이가 느끼는 어려움을 헤아려주고, 원인에 맞게 개선시켜 줘야 한다.
만약 유치원과는 다른 환경이나 수업 스타일 때문에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일단 학교라는 곳에 대한 아이의 긴장을 풀어주고 아이와 학교에 대한 긍정적인 대화를 많이 나눠주면 좋다. 학교에서 어떤 친구가 제일 웃긴 이야기를 해 줬는지 등 사소한 이야기를 나눠도 도움이 된다. 학교에서 가져온 학습지, 미술 작품 등 학습 결과물을 칭찬해주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다. ‘엄마는 네가 이렇게 잘 적응하는 것이 정말 자랑스러워’ ‘우리 ○○이는 정말 참 멋진초등학생이구나’, ‘초등학생 되더니 이런 것도 할 줄 아는구나’처럼 아이의 긴장을풀어주고, 자신감도 향상시켜 주는 말을많이 해줘야 한다.
만약 아이가 담임선생님을 막연히 두려워한다면, 담임선생님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도 해주면 좋다. 예를 들어, ‘입학식 날 ○○에게 이름표를 달아주실 때, 우리 딸 흐뭇하게 바라보면서 머리 쓰다듬어 주셨지?’ ‘우리 담임선생님은 참 멋지고 훌륭한 분인 것 같지?’ ‘집에서는 엄마가 ○○이 엄마지만, 학교에서는 담임선생님이 ○○이 학교 엄마란다’ 등의 이야기를 많이 해주면 아이가 담임선생님께 친근함과 애정을 갖고 안정적으로 적응할수 있게 될 것이다.
부모의 ‘기대’가 자녀를 힘들게 하는 경우도 있다. 자녀의 약점을 언급할수록 학교는 가기 싫은 곳, 무서운 곳이 돼 버리고 자신감은 한없이 추락할 것이다. 자녀에게 ‘기대’를 한다면 묵묵히 지켜봐주는‘기다림’의 시간을 견뎌야 한다. 기다리면서 때로는 잘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줘야한다. 자녀가 작은 것이라도 잘 했을 때에는 ‘우리 OO는 이런 것도 잘하니 학교 입학해도 잘 하겠다’ ‘선생님께서 칭찬 많이해주시겠다’ ‘엄마, 아빠는 우리 OO가 초등학교에 입학해도 걱정이 없겠다!’ 등 과하다 싶을 만큼 격려해주고 칭찬해주는 것이 좋다.
서울관악초등학교 방민희 교사는 “부모는 자녀에게 흔들리지 않는 거목이 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모가자녀를 사랑하는 만큼 자녀를 믿어주고 응원하고 기다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조바심내고 불안해하면 자녀 또한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주변 학부모들의 교육방침에 관심을 가지되 그로 인해 이리 저리 흔들리지는 말아야 한다.
특히 방 교사는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며 “멀리 내다보고 자녀교육의 계획과 방침을 잡으시고 뚝심 있게 밀고나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3월2일 오전 경기 의왕시 포일동 포일초등학교 입학식에서 담임 선생님이 신입생에게 자리를 안내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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