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반등하고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일본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중국증시는 엇갈린 경제 지표 결과에 추가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며 이틀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57.83포인트(2.02%) 밀린 2804.73에 장을 마감하며 2800선에 턱걸이했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1.9% 하락한 3013.1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3% 상승으로 1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는 사전 전망치(1.9%상승)와 직전월(1.8%상승) 기록에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다만 생산자물가지수(PPI)는 4.9% 하락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전 전망치(4.9%하락)에 부합하고 직전월(5.3%하락) 보다도 개선된 수치다. 그러나 4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해 장기간 하락세를 나타냈다.
로이터통신은 "CPI의 예상 밖 호조에 추가 부양 기대감이 낮아진 데다 PPI도 물가 전망을 어둡게 해 추가 부양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신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종목별로는 주신태부유한공사가 3.12% 밀렸고, 차이나텔레콤이 2.13%, 안휘콘치시멘트가 2.88% 하락했다. 반면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1.00%, 페트로차이나가 0.38%, 화윤전력이 0.14% 오르며 에너지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홍콩 항셍종합지수도 장 막판 하락 전환했다.
항셍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9.26포인트(0.05%) 밀린 1만9987.00에 장을 마감했다.
케세이퍼시픽이 3.85% 하락했고 워프홀딩스도 6.09% 내렸다. 반면 왕왕차이나와 샌즈차이나는 각각 1.26%, 1.99% 상승했다.
일본 증시는 유가 급등과 엔화 약세가 호재로 작용해 반등했다.
닛케이 225지수가 전일 보다 210.15엔(1.26%) 오르면서 1만6852.3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3.58% 올라 미국 주요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이에 위험자산 수요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는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0.77엔(0.69%) 오른(엔화 약세) 113.55엔에 장을 마감했다. 엔화 약세에 니콘(0.98%), 소니(4.24%), 올림푸스(1.16%) 등 수출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미쓰비시UFJ파이낸셜(2.10%)과 스미토모미쯔이금융그룹(1.21%), 미즈호파이낸셜그룹(1.36%) 등의 금융주들도 일제히 올랐다.
다만 혼하이정밀과의 최종 계약을 앞두고 협상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샤프는 2.50% 하락했다.
대만 증시도 미국 증시의 호조 영향으로 상승 마감했다.
가권지수는 전일 대비 26.59포인트(0.31%) 오른 8660.70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1, 2위 기업인 TSMC와 혼하이정밀이 각각 0.98%, 0.24% 상승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