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서울시가 연말까지 청소·시설관리·경비 등 상시 지속 업무에 종사하는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100% 정규직 전환을 완료한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계획 수립 이후 2012년 5월부터 직접고용근로자 정규직화, 간접고용근로자 정규직화, 자치구 및 민간위탁 근로자 정규직화를 추진하고 있다.
2012년 5월 직접고용근로자 1133명을 시작으로 2013년 정규직화 업무 추가 발굴로 236명, 2015년 간접고용 청소근로자 4122명에 이어 연말까지 나머지 1805명 정규직 전환으로 1단계 전환대상자 7296명을 100% 완료할 방침이다.
정규직 전환 1500일을 맞아 박원순 서울시장은 2일 서울시설관리공단 대강당에서 다양한 분야의 정규직전환 근로자 100명과 만나 정규직 전후 변화한 삶의 질을 공유하고,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함께 해결책을 찾았다.
이날 간담회에는 서울 메트로, 도시철도공사, 농수산식품공사, 시설관리공단, 서울의료원 등 5개 서울시 투자출연기관에서 근무하는 정규직 전환근로자 100명이 직접 참석해 임금·복리후생 등 근로조건 개선과 비정규직 차별을 막기 위한 의견을 제시했다.
정규직 전환을 통해 일차적으로 정년은 보장됐지만 임금, 승진, 휴일, 휴게시설, 업무강도 등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많은 만큼 당장 해결 가능한 의견을 수용하고, 미진한 부분에 대해선 빠른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예컨대, 현재 휴게실 이용 대상을 남성청소근로자들에게 확대해 달라는 의견이나, 일반직원과 동일한 휴일 부여, 승진제도 적극 도입, 성과급 제도 등 근로자의 생활과 직결되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실제로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정규직 전환자 5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정규직전환자의 46.6%는 임금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복리후생(41.3%), 노동강도(38.3%)는 개선될 점이 있다고 응답했다.
서울시는 이번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을 반영해 호봉제 도입 의무화, 선택적복지제도 운영 등 복리후생, 업무량에 따른 직무분석을 통한 인원 확충으로 노동강도 완화 등 근로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어 연말까지 1단계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을 차질없이 마무리하는 동시에 올해부터 실질적인 근로환경 개선과 차별해소, 자치구 및 민간확산에 초점을 맞춘 2단계를 추진할 방침이다
박원순 시장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노동의 상식을 회복하는 일로 정규직을 써야할 자리에 정규직을 쓰는 것”이라며 “정규직 전환에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민간으로 확산하고, 지속적으로 의견도 청취해 마음놓고 일할 수 있는 차별없는 일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달 27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공공부문 비정규직 전환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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